사람일,모를일이다.
변화라는게분명무슨이유가있을것이다.
꽃이좋아져서하는말이다.
나이가들면그렇다는말은들었고,
나름그럴수도있겠다하는생각은하고있다.
그러나그러려니했다.
진흙탕같은세상에어차피나도진흙같은존재라그기에무슨차별이있겠는가.
그래도원초성이라는측면에서,특히나이먹어때가많이묻게되면
예쁘고고운꽃을대할때마음이순화되는게아니냐는정도의생각이다.
이를테면길거리를거닐다신작로한켠에핀들꽃을문득보았을때
아,저게꽃이구나,저게왜저기에피어있을까하며그존재감을새삼인식해보는것아닌가.
그러나근자에내가좀이상해졌다.
눈에띄는꽃을보는게아니라꽃을찾아다니고있는것이다.
지난4월인가,호수공원엘갔다가한무리꽃앞에서정신을약간놓은적이있다.
그꽃들의이름은물른모른다.봄이었으니봄꽃이었을것이다.
나도모르게그렇게되었으니,그이유를알수가없다.
그러나그후로꽃이갑자기좋아졌고찾아다니게된것이다.
환난은사람의마음을모질게하는측면도있지만,
그게극에다르면묘한최면을주는것같다.
어둡고칙칙하고불안한정신이어쩔수없는상황에서제스스로자구의길을찾을때,
맞닥뜨려진꽃은,그대척점에서하나의구원처럼다가왔고,
그것을깨달으며정신이혼미해진것이아닌가고자문해보기도한다.
호수공원꽃보러다닌지4주째다.
이른아침,장마비속의꽃들은젖은마음을달래준다.
저거들이젖고있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