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팟캐스트듣고보는재미가솔솔하다.
세상에이런편리한미디어가있는줄왜이제껏몰랐을까.
특히인문학관련분야의좋은분들의강의는한여름의폭염을잊게해준다.
김훈소설가가자신의작품과생활에관해들려주는얘기는,평소에관심은있었지만
작가의몰랐던부분에대한호기심이그의작품에대한이해로연결되면서재미롭게들었다.
그런과정에보고듣게된게어느잘알려진중견언론인의강연이었는데,
이것또한재미있었다.이분것은두개나올라와있는데,모두다봤다.
그러나재미의차이는있다.이분것의경우묘한의구심과함께이념적감성을충동질하는내용의’재미’다.
방송사사장을지낸그분이들려주는얘기의주제는확실한것이다.
조선.중앙.동아일보를의미하는이른바’조중동’언론에대한것인데,
그신문들에대한엄청난반감이그강의의핵심이다.
세신문,그러니까’조중동’에대한소위진보진영의비판과배척은어느정도알고있다.
그러나이분강좌처럼그렇게센정도의반감일줄은몰랐다.
이분의이념의편향성은어느정도차치하고서라도그렇게’원쑤’처럼여기고있을줄은몰랐다.
우리사회모든부정과악의근원이그세신문이라는게이분의지적이고판단이었다.
‘조폭언론’이라는말까지서슴치않는다.강좌주최측이진보매체이기때문에그곳에오는사람들의성향을고려해그럴수도있을것이라는생각은했지만,그래도좀심하다싶었다.안그래도지리멸렬로찢어져있는우리사회의편가르기를,그런식으로단정하는것은듣기에참거북살스러웠다.
이분의이론인즉,우리사회의37%정도는’시멘트’처럼간고하고집요한이른바’보수골통’세력이라는것인데,이들의이념적지주가바로’조중동’이라는것이다.그런논리라면우리사회의’대리석’같이견고한‘종북좌파세력’에대한언급도있어야하는게아닌가.그런데그런세력에대한언급은하나도없다.
선악의개념으로보자면’조중동세력’은악이요,’종북좌파’편의신문은선이라는데,이런이분법이어디있나.그러면서하는말이젊은사람들이’조중동’보면절대안된다는것이다.아니권유라기보다는노골적선동에가깝게’조중동’배척을권하고있다.매체선택과관련,올바른이념의선택에앞서영혼을망가뜨리는게’조중동’이라는논리다.
민주주의사회에서어떤신문,어떤매체를보는것은자유이고기본적인상식이다.
그런권유를한다는것은젊은이들에대한나이먹은사회선배로서의도리가아니다.전체주의적인성향의것이다.
‘조중동’과이정권에대해이분이무슨원한이그렇게도있는것인지모르겠다.
그게개인적인것인지,아니면공적차원의것인지도모르겠다.
이분도말하자면지난정권에선누릴것은다누리고,편향방송의중심에있던사람아닌가.그당시그방송이어떻했는지아는사람은다안다.
그런데이제와서자신이핍박받은무슨민주투사인양언행을서슴치않고있는게보기역겹기도하다.자신이’조중동’가운데한곳의신문기자출신임은또대개내세운다.그런폼새가인간적으로도좀그렇다.
팟캐스트보고듣는데내좋아하는것만있는것은아닐것이다.
이런것도있고저런것도있다.둘다를보면서나름대로의형평성을배양해나갈것이라는생각이지만,그내용에대해입다물고있는것은그방송주최자에대한도리가아닐것같아한소리해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