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처럼비오는날,
밥상국물거리로된장찌게만한게있을까싶다.
파와양파,호박과감자를듬성듬성썰어넣어된장을되직하게풀어끓인된장찌게는
끓는소리와냄새만으로도마음과속이풍성해진다.
여기에특별한그무엇을하나추가했다.
방아잎이다.마누라는또그것넣는다고한소리다.
방아잎을서울사람들은잘모르더라.
우리는어릴때부터많이먹어익숙해온맛깔스런조미의잎이아니던가.
장어국하면생각나는게방아잎이고,
방아잎없는장어국은생각할수도없다.
또정구지전-서울서는부추전이라고하는-에청양고추와함께넣으면그맛이확달라진다.
입안을감돌아코로느껴지고눈으로맺혀지는
그부드러우면서도알싸한고향의맛이그것이다.
방아잎은파주운정리에사시는선배집텃밭에서기른것이다.
얼마전저녁퇴근길에운정리역앞에서소주한잔하러만났더니
한아름갖고나와준것이다.
3분의1정도를따다깨끗히씻어냉장고에넣어뒀고,
나머지는가지채그대로김치냉장고에보관하고있는데,
매끼니때마다방아잎을넣어먹는다.
그저께는오징어볶음에파프리카와함께넣었더니기묘한맛이나왔다.
뽀모도르해먹을때는바질대신넣었더니그또한맛이기묘했고.
맛도그렇지만,먹을때마다선배생각도겻들이면더풍성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