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일을이렇게했으면벌써성공하고도남았을것이다.
무엇이이토록집착하게만드는지모르겠다.
옛카메라에대한집착이다.
나에국한되는문제일지도모르지만,컬렉터의얄궂음같은게있다.
무엇하나진득하게갖고있지못한다는것.
애타게갈구하다구해놓고는또다른데로보내버린다.
그리고그것을또그리워하며찾는다.
그리고구해놓는다.그리고또그순환의바퀴를탄다.
콘타플렉스(Contaflex)TLR도그중하나다.
이카메라를처음손에넣은게2000년대초다.
eBay에서어렵게구했다.
그모습에우선반했다.
세계최초의35mm이안렌즈리플렉스(TwinLensReflex)라는것.
그리고셀레늄노출계(meter)를장착했다는것.
ZeissIkon에서1935년출시한모델이지만,그디자인은
지금에와서봐도걸작이다.
이카메라를손에넣었을때의감흥은아직도기억에남아있다.
그날밤에꿈을꾸었다.
독일의어느작은항구도시.나는그육중하고폼나는카메라를어께에걸치고
거리와해변을오다니는’거리의사진사(StreetPhotographer)가되어있었다.
그러나나의첫콘타플렉스TLR은내수중에그리오래있지못했다.
그카메라가진것이소문나면서,그카메라에혹한나이지긋한어떤분에게양도됐다.
상실감이컸다.그러나또다른콘타플렉스TLR을구했다.지금은좀다르지만,
그무렵에는eBay가’보물의바다’같았다.구할것은모두거기서구했다.
그러기를몇차례반복하다,어느시점에서다른일을하느라멈췄다.
그리고또몇년.그카메라가그리워지기시작한것이다.
그러다이번에어렵게한대를장만한것이다.
오늘날만나게되는이카메라치고온전한게별로없다.
대부분CLA(Cleaning,LubribationandAdjustment)가필요하다.
오늘나의수중에들어온이카메라는예상외로깨끗하다.
놀라운것은노출계가살아있다는것이고,파인더도깨끗하다.
랜지파인딩도정확하고포커싱도이상이없다.
렌즈는가장자리가약간포기(foggy)하지만클리닝하면별문제가없어보인다.
슬라이딩셔터막상태는좋은데,셔터가잘작동하지않는다.
기름을몇차례쳤더니작동은된다.나는거기까지만하면된다.
더이상은수리실에서할일이다.
오리지널가죽케이스상태도흠잡을데가없다.
카메라를찾은후지하철을타고집으로오는길.
그사이를못참아카메라를꺼내훑어보는데,
한적한차안이지만,시선들이나를향한다.
나이지긋하신어떤어르신이한말씀건넨다.
아,그거거시기그거아니오?
거시기그거?다시물어볼필요가없다.
네그겁니다.어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