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ungry Ear’ – 먹거리에 바치는 맛있는 앤쏠로지

우리들이매일먹고마시는먹거리와詩.이양자간에어떤관계가있는것일까.언뜻식사를하면서주절거리는것쯤으로치부해생각해볼수도있겠다.아니면윈스턴처칠이식사자리에서가끔농담조로했다는"음식에주제가없어"라는말에서유추해보듯,먹거리와그에담긴의미쯤의관계로생각해볼수있겠다.

미국의촉망받는시인케빈영(KevinYoung)이편집해펴낸이책,’더헝그리이어(TheHungryEar)’는먹거리를통해쓰여진시의세계로안내한다.저자는이책을통해시와먹거리는여러측면에서어울리는한쌍이라는것을알수있게한다.자연스러운관계라는것이다.예컨대한조각의빵앞에서올리는기도가그렇고,음식을파는거리행상인들의노래에서도시와먹거리가맞닿아져있는게아닌가고묻고있다.

시는사람들의영혼을도닥거리는한편으로맛있는한끼식사와도같다.좋은시를크게소리내어낭독할때는입을즐겁게한다.특히먹거리를노래하는시는그만족과즐거움을배가시킨다.먹고마시는먹거리(foodanddrinking)와관련해저명한시인이쓴시158편이선정돼수록됀이책의각페이지에는먹거리가우리들에게주는포만과즐거움,그리고식재료에대한다양한감정등의내용이담겨있다.

"…바다로부터잡혀와지금은피츠버그에서죽은채,삶은감자곁에놓여있는…"이라는,생선에대한미안감을표현한빌리콜린스(BillyCollins)의시도게재돼있다.이와함께먹거리의배경이되는수퍼마킷이나쇼핑센터에서의느낌을담은시,이를테면앨런긴스버그(AllenGinsberg)의’캘리포니아수퍼마킷(SupermarketinCalifornia)’같은시들도수록돼있다.

이책을통해먹거리는그본질과문화적인측면에서먹거리그이상의것이라는것을우리들에게알려주고있다.말하자면우리들의사회적.문화적일상은끼니로채워지고있으며,각계절에는그에맞는문화적축제의음식들로즐긴다는점에서도그렇다.봄에심어가을에추수하는곡식들로우리들은따뜻하게요리를해서먹는다.먹거리는우리들을먹여살리면서문화적포만감의만족도더해준다.

이책의시들은블랙베리,버터,바베큐등먹거리그자체에관한것이기도하며그먹거리를둘러싼여러얘기들을읊은것들이다.또한편으로먹거리식재료를소재로한음식맛의경험들을환기시켜주기도한다.그먹거리와먹거리주변들의시속에서우리들은여러것들을추억할수도있을것이다.

이책은먹거리를소재로잔잔한감동을안겨줬던영화’바베트의만찬’을연상시킨다.영화에서먹거리는그저생존을위한수단이상의것이다.인간들로하여금아름다운하모니를이루게하고사랑과화해의매개가된다.그리고가난한영혼에따스함을불러일으키게하는메신저가되기도한다.이런점에서이영화는’맛있는영화’이다.이책도’맛있는책’이될것으로기대해본다.

158편의시가소개된이책에는시를쓴여러시인들이등장하고있다.엘리자베스알렉산더,엘리자베스비숍,빌리콜린즈,마크도티,로버트프로스트,앨런긴스버그,루이스글룩,시무스히니,토니호그랜드,랭스턴휴즈,갤웨이킨넬,프랭크오하라,샤론올든,매리올리버,애드린느리치,테오도어로스케,머튜로허러,찰스시믹,트래이시K.스미스,게르트루드슈타인,월레스스티븐스,마크스트랜드,그리고저자인케빈영등이다.

먹거리와시는입과눈을즐겁게한다.그러나귀와는약간거리가멀다는것인가.케빈영은그래서책제목을’TheHungryEar’라고했는지모르겠다.

케빈영은하버드대학을졸업후브라운대학에서인문학마스터과정(MasterofFineArts)을거친미국의촉망받는시인으로,현재까지모두7권의시집을냈다.가장최근의것으로’아든시앤디어다크니스(ArdencyandDearDarkness)’가있다.지난해미국의베스트시를모은앤쏠로지’TheBestAmericanPoetry2011’의편저자이기도한케빈영은현재에모리대학영문창작학과교수로재직중이면서대학의’레이몬드다노우스키詩도서관’의큐레이터를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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