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그막의 점심

점심을거진매일혼자서먹는다.

같이들먹으면이빨이신통찮아항상뒤쳐지기때문에어쩔수없이그렇게됐다.

식당가에서도이젠익숙해졌다.

박작대는식당에서혼자앉아꼬무락거리며먹으니까,

무슨노숙자처럼보는시선도있었다.

잘가는중국집아줌마는그래서일까,매번갈때마다음식을푸짐하게준다.

그러다언젠가저녁때후배와같이술을마시러가니까,그아줌마가이상해했다.

아,저양반도같이먹고마시러다니는사람이있구나하는.

늦으막한점심으로국수집에도잘간다.

7,80년대명동의한귀퉁이골목에있던국수집인데,

이제는할머니를이어아들인가손자인가가하는식당이다.

예전명동그국수집에서막걸리와함께잘먹던두부국수를잘시켜먹는데,

그맛은그때나지금이나비슷하다.아마전수된양념때문일것이다.

국수집사람들도처음엔좀이상스레보더니이제는잘대해준다.

사장에게옛명동그국수집얘기를하면서왜막걸리는안파냐고했더니,

무척반기면서어쩔까고고려중이라고했다.

오늘도그국수집에서늦은점심을먹었다.

뜨끈한국물에두부가푸짐하다.그걸먹으면하루종일속이편하다.

내일은오랜만에중국집엘가서잡채밥을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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