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폭력
사람은감정의동물이다.감정의표출방법은여러가지가있지만,가장기본적인것은’말’이다.말이감정의표현이라는걸부정하는사람은없을것이다.혼자서하는말도있지만,말은상대적이다.흔히들회자되는’소통’도상대를전제로하는것이다.’소통’은말그대로통한다는의미에서좋은것이다.상대방에게하는좋은말은하는사람도그렇고듣는사람도좋다.’말한마디가천냥빚을갚는다’라든가’칭찬은고래도춤추게한다’고하지않는가.

그러나그렇지않은말도많다.상대를폄하하거나공격하기위한말도예사로이횡행하는세상이다.이런경우의말은’흉기’가되고’폭력’이된다.듣는사람의속을쥐어뜯으면서괴롭게하거나참담하게한다.세상살이가어려울수록이런’언어폭력’이기세를부린다.

이즈음세상이그런가.경제는어렵고정치판은어지럽다.한마디로세상살이가팍팍하다.시중에떠도는말들의양태도그래서그런지흉흉하기짝이없다.어느방송에서이와관련해서여론을떠봤더니아니나다를까,우리사회의언어폭력에대해우리국민90%가심각한수준이라고답했다.익명성과함께아니면말고식의인터넷상의그것이가장심한것으로조사됐고그다음이정치권,그리고학교와직장,방송미디어순으로집계됐다.

이와관련해서그저께보도된한조사가눈길을끈다.공무원들의언어폭력도그수위가심각하다는것이다.상명하복의위계질서가있는공직사회라어느정도까지는그범위가인정된다하더라도내부설문조사를통해그실태를고발한양태는예상외로심각하다.상사로부터의인격적모독성의말들이주류를이루지만,특히장애인에대해신체비하를뜻하는’병신’등욕설수준의말도예사로오간다는조사내용은충격적이다.

또하나.우리사회를그나마지탱하는보루이자양심의기구랄수있는법원의판사들도막말들을마구쏟아내고있어우리국민들을갈곳없게만들고있다."늙으면죽어라"“IQ가얼마야”“당신이사기꾼이야”"버릇없다""왜말귀를못알아듣는가.귀가안좋네"등판결과는별도의인신공격성과강압성의말들이판사로부터나오고있다.이런경우는재판을겪어보지않은사람은잘모를것이지만,재판정에서면누구나지푸라기라도잡고싶은처절한처지다.법관은법대로판결하는엄정한위치에있지만,감정은순수해야한다.판결과정에감정이섞이면안되는것이다.

언어폭력은무형의심각한상처를안긴다는점에서그후유증은심각하다.저명한심리학자엘마게이츠박사는한실험을통해이를입증하고있다.화내며욕을하는사람의침과,웃으면서말을하는사람의침을모아쥐를대상으로실험을했더니화를내고욕설을한사람의침을주입받는쥐가훨씬빨리죽었다는것으로,게이츠박사는이실험을’분노의침전물’로명명했다.

언어폭력의직접적인피해자는듣는상대자이겠지만,말을뱉는당사자도그폐해를입는다.어휘력과인지능력,그리고감정조절에문제가생기면서언행자체와생활에문제를준다.설망어검(舌芒於劍).혀가칼보다날카롭다는경구다.칼의상처는치료를통해아물지만,말로인한상처는약으로도치유가불가능한마음의상처라는의미인데,듣는사람은물론그렇겠지만,언어폭력을일삼는사람들도결코이경구로부터자유로울수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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