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브 갓 메일’
‘유브갓메일(you’vegotmail).’이메일이도착했다는뜻의영어상용어다.지금은누구나가흔하게통신수단으로사용하는이메일이지만,십여년전처음소개됐을때는생소했다.그래서일까.이메일을소재로한영화가그무렵한편나왔다.제목도바로’유브갓메일’이다.톰행크스와멕라이언이나오는이영화는이메일을통해사랑을주고받는로맨틱코미디물인데,달콤한사랑의메신저역할을한이메일을주제로했다는점에서당시생소하면서도유행의물결을타고있던이메일에대한호기심을불러일으키게충분했다.컴퓨터화면을켰을때,딩동댕하는시그널음과함께’유브갓메일’이라고뜬글씨를보고반가워하던멕라이언의귀여운모습이아직도눈에선하다.

이영화가나온게1998년인데,이무렵을전후해이메일은폭발적인증가를보인다.특히인터넷을기반으로한글로벌적인확장성과혁신적인기능,사용의편리성등은기존의통신수단에대한개념을완전히바꿔놓으면서이제는지구인32억여명이애용하는보편적미디어로자리잡았다.전세계적으로이메일사용자가급증하게된배경에글로벌온라인경매회사인이베이(eBay)의역할도빼놓을수없다.전세계수천만명을회원으로가진이베이의당시판매자와구매자,그리고이베이와의통신수단이이메일이었기때문이다.한편으로이베이가오늘날세계적으로급성장할수있었던배경도이메일이다.그런통신수단이없었다면당초이베이가생겨날수없었을것이니말이다.이경우"수단은수단을낳고서로를발전케한다"는말이이메일과이베이에견줘보면맞아떨어진다.

이이메일이요즘뉴스의초점을받고있다.미아프간주둔군사령관을지낸미국전CIA국장의한전기여작가와의부적절한섹스스캔들을드러낸단초가바로이이메일이란점이그렇고,이에더해그의후임사령관의역시나얽히고설킨추잡스런스캔들또한이메일로인해그전모가드러나고있기때문이다.보도를보면이사건은조사중이긴하나일단남녀들이서로엮어진,난잡한치정관계류의사건인데,그핵심에등장하고있는게바로이메일이다.특히눈길을끄는것은후임사령관과그의불륜의내연녀간에2-3년간오간이메일서신이문서.자료등의문건을포함해무려30000쪽이상에달한다는것이다.

30000쪽의양이라면’쪽수’와’건수’를불문하고상상을불허하는방대한양아닌가.무슨내용의것들인지아직은조사중에있다고하는데,익명을요구한미국방성의고위관계자에따르면일단’경박한(flirtatious)’내용의것들이주류를이루고있다고한다.말하자면이메일을통해경박하고부적절한내용이담긴엄청난양의언사를주고받았다는것인데,아무튼그만한양이라면이메일이었기에가능했을것이다.

문명의이기는양면을갖는다.잘이용하면편리하고도움이되고이익이되지만,이렇듯부적절하고추악한관계의수단으로사용되면그게자신은물론주변에게엄청난재앙을안겨주는계기로도될수도있다는게그양면성이다.이메일이‘유브갓메일’영화에서도그렇듯사랑의속삭임을나르는메신저로서의역할도하지만,이번미군고위간부들의치정관계스캔들사건처럼부정한관계를엮어주면서위협과협박을나르는흉기로도될수있는것이다.

‘유브갓메일‘.매일열어보고체크하는이메일지만이번사건을계기로다시한번살펴들보자.나는어떤메일을어떻게받고,어떻게사용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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