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통령
대선캠페인이막판으로치닫고있다.야권의후보단일화문제는선거운동과별개로선거판을이상한방향으로이끌고있다.그런만큼종래의대선에비해선거운동의양상이좀이상하기도하다.이런와중에여권의박근혜후보는연일공약사항을내놓고있다.단일화협상의와중에그녀의존재감이상대적으로약해진것에대한대응책이기도하다.그중에관심을끌면서그녀진영의말대로여성층의지지도가높아지면서’재미’를보고있는게’여성대통령論’이다.

박근혜후보가여성이니대통령이되면당연히여성대통령이다.그걸부정할사람은없을것이다.그런데말들이많다.황모교수의’생식기’발언도같은맥락이지만,생물학적관점에서박후보는남자가아니고여자이니여성대통령을운위해도틀린건아니다.

그러나’여성대통령’은생물학적차원에머물지않는다는게,박후보의’여성대통령論’을비웃는사람들의주장이다.말하자면박후보가여성임을내세워대통령자리를넘보고있지만,과연그에걸맞는자격과역할을자임할수있느냐는것이다.여성으로서의특유성에더해정치력과리더십을겸비한대통령이어야진정한의미의여성대통령인데,그런면에서박후보가그러냐고반문한다.

여성대통령으로서갖는리더십은무엇일까.혹자는’母性의리더십’을얘기한다.여기에하나더보태’감성의정치력’을덕목으로꼽기도한다.여자의섬세함에더해엄마같은마음과의지를갖춘지도력이그것이다.이런지도력과의지를바탕으로나라일을섬세하게챙기면서특히여성과장애인을포함한사회적약자들을배려해정책에반영하고,사회의어둡고우울한부분을어루만지고다듬어밝고건전하게해야하는요구가뒤따른다.

대통령이안된시점에서박후보의이런자격과역할수행의가능성을어디에서엿볼수있을까.박후보는’준비된여성대통령’슬로건에맞게성폭력과학교폭력,가정파괴범,불량식품을4대악으로규정하고이의척결을다짐하는공약을내놓고있다.그러나공약만으로그걸검증할수는없다.반대자들은박후보의과거행적을문제삼는다.그녀가과거여성과장애인이라는이유로차별을받는등의사회적현안과관련해이들의편에서서목소리를높였다든가현장에모습을내민적이있느냐고반문한다.그러면서박후보가대통령이되면여성대통령이아니라’여왕대통령’이될것이라고비아냥된다.이들주장은검증해볼필요가있겠지만,개인적으로생각해봐도박후보의그런행적에대한기억은별로없다.

당장생각나는게있다.며칠전대중교통수단으로서민들의발인버스가전면파업을선언하고실행에들어가던전날,박후보는무엇을했느냐고묻고싶다.정치권에서합의해국회에서법안이통과된것이지만,서민들은정말아닌밤중에홍두깨맞은격으로놀랐고참담했다.박후보도법안통과를공약사항으로내건만큼당연히이에책임이있다.서민들의발을묶는초유의대규모버스대란사태를예상하고도그랬을까고반문하고싶다.설사표를얻기위한공약사항이라그랬다치자.그러면밤을새워서라도현장을방문해파업을말리고조정하는노력과감성의정치력을보였어야했다.흔히들국민의눈물을닦아주는게정치라고들한다.정말그런정치가필요한팍팍하고살기힘든시절이다.박후보의’여성대통령론’이한낱空論에그친다면말안꺼내느니만못할것이다.슬로건에앞서진정성이깃든노력과의지를우선보여야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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