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일

새벽1시표를끊었다.늦은시간마산이다,무학산산행후술도한잔먹은뒤라선배께서배웅을하셨다.선배를보내고차에탔다.등산배낭을위에다올리고앉았다.편안했다.이제한잠자고나면서울일것이다.

깜빡잠이들었는데,누가깨우길래눈을떴다.검표원이다.표를보여달라고했다.표를어디에두었더라?깜빡잠끝이라정신이없다.호주머니들을뒤졌다.표가없다.배낭에넣었을리는없다.다시뒤져도없다.검표원이이상한눈초리로채근질을한다.좀기다려달라고했더니,막무가내로밀어붙인다.표를끊지않았으면내려라.아니표를않끊고앉아있을수있는가.좀정신을가다듬어려는데검표원은정신없이밀어붙인다.표는분명히끊었다.그러니매표구에서확인해보면되지않는가고사정을해봐도막무가내다.그러고는무조건내리란다.그런와중에출발시간은이미넘어가고있고.

결국내렸다.아니끌리다시피해내렸다.황당했다.내가정말표를끊기는끊었는가하는의구심이들어매표소를봤더니이미불은꺼져있었다.할수없다.어디서시간을보내고첫차를타자.첫차는새벽5시반이다.

그러고는다시시내로나와해장국집에서요기를했다.휴대폰생각이나서점퍼바깥쪽윗주머니를만졌다.휴대폰은있었다.그런데뭔가부스럭거리는소리가나손은넣어확인을해봤더니,아뿔싸,거기에승차권이있었다.또다시황당했다.이검표원을내그냥두지않으리라.

새벽5시에매표소에서자초지종설명을했다.매표원아가씨는눈을부비며아주사무적으로얘기를한다.사무실오픈하면정식으로항의를하시지요.딴에는억울해이런저런정황을얘기해도그아가씨는그말만되풀이한다.기존의승차권을보더니새벽5시반것으로교체해끊어준다.차시간은다가오고있었다.그냥이러면서올라가야하는가.

검표원자리에누군가앉아있다.그사람에게말을했다.이럴수가있느냐.깜빡해표를찾지못한사람더러그렇게강제하차시킬수있느냐.검표원은내가말하기전에그때상황을알고있는듯했다.나도봤다.출발시간이임박한시점에검표원으로서는그렇게할수밖에없지않는가.그러나자기가봐도좀답답하다고했다.억울하면회사에정식으로항의를하는수밖에없지않겠느냐는말이다.그사람과더이상얘기나눠봤자무슨소용이있을까.그러고는차를타고서울로올라왔다.

황당한일인데,잘잘못을가리자면우선나일것이다.표를제시할수있어야했다.표를어디에뒀는지몰라제시할수없었다면분명나의실책이다.그검표원은그런차원에서자신이할일을응당히집행했다.그러나원칙은그렇다해도상식적으로생각해볼부분도있다.그늦은시간,배낭까지걸친중년의남자가무임승차를할양으로그차를탔겠는가.승차권을어디에뒀는지모른다고했을때,그것을확신해보는방법도있지않은가.매표소에가서그좌석번호로체크하면분명나올게아닌가.그검표원은그것을무시했다.무슨선입견이었는지는몰라도나는무임승차꾼으로확신(?)한것이다.

황당한일이다.내짓거리도황당했고,그검표원하는짓도황당했다.모든게황당한일이라그버스회사에항의하고자하는마음도이글을쓰면서사그라져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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