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기

글세이상하다싶었다.

이번겨울,그리지독하다던감기가나를피해갈리가없다.

딴에는좀신기했다.골골대는주변의사람들을보면서,

어라,내몸이좀좋아진것인가하는착각도없잖아들었고.

어제일요일,전날북한산산행뒤풀이로마신술탓에

아침부터전전긍긍타가오후무렵재활용쓰레기를챙겨

현관을나서는데,뭔가오싹하고음습한기분이들었다.

그때부터목이간질거리더니콧물과함께기침으로이어지고있었다.

설마하면서도,이초기증세를어떻게든막아야한다는생각에

옷도더껴입고바깥출입을삼갔다.

그러나저녁이되면서몸이붕뜨는느낌이들더니,

고드름처럼한기가온몸을쑤셔댄다.

달리어떤방도가없다.

소주를마셔볼까.그러나아서라싶었다.

젊었을때처럼뭣모르던몸도아닌데그게통할리가없다.

이부자리를펴고누웠다.이불을머리끝까지감싸고누웠는데,

이어지는기침과콧물범벅때문에그것조차도하기힘들다.

그상태로끙끙대며밤을맞았는데,잠을잤는지,안잤는지모르겠다.

오늘아침,눈을뜨면서나는완전히감기의포로가되어있었다.

몸살까지겹쳤는지목주변근육을포함해온몸이지끈댄다.

요행스럽게떨어져있던감기가이렇게든데는필유곡절일것이다.뭘까.

북한산산행도그중의하나일것이다.

날씨는좋았고언론의호들갑이있었지만그리춥지는않았다.

바람도그리불지않아사모바위눈밭에오래동안앉아요기까지하지않았던가.

그런호기(?)를감기가시샘했을수도있다.

그리고하산후이어진목욕의와중에도감기가슬금거렸을것이다.

목욕을마치고나와소주마시러‘삼각산’으로가는건널목에서느껴지던상쾌감,

그건감기의또다른전조였을지도모른다.그걸너무간과했다는것인가.

오늘이른아침버스속에서도그지긋한기침은계속됐다.

간단없는고약한기침에사무실사람들도피하는눈치다.

병원갈생각은없다.경험칙이다.감기가떠날때까지죽은듯이기다리자.

그사이별탈이야있겠을까만,그래도모를일이다.

호들갑안떨터이니봐주는셈치고그저조용하게지나가기만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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