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위인언론계선배와낮술을마시는데,
아내를일컬어자꾸’본처(本妻)‘라고한다.
본처라?
그러면같이사시는여자가여럿있다는말씀인지요.
무슨말씀.조강지처가본처라는말이지.
본처라함은후처나첩의상대적의미로아내를일컫는말아닙니까.
아,글세그렇기는해도나는하나밖에없는조강지처이기때문에
항상본처라고하지.
선배는본처를고수하고자하는마음에물러섬이없다.
술이좀거나해지면서’본처’를더자꾸강조하신다.
글세,평소그렇게냉랭하던본처가내가암진단을받는자리에서
그만울더라니까.우리본처가…
선배는암을극복하셨다.이제는건강하게술도잘마신다.
암을극복하는과정에서아주머니의노고가컸던모양이다.
그런아내를끔찍히위하면서유일한아내를일컫는의미로
‘본처’라는호칭을고수하고계신게아닌가한다.
‘본처’라는호칭을들으니뜬금없이현진건의’빈처(貧妻)’가떠오른다.
가난한아내라는뜻아닌가.
그나저나나의마누라는’본처’인가’빈처’인가.
아무래도둘에다해당되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