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에코의’장미의이름’을읽다가포기한기억이있다.아주오래전이다.
소설은재미있었지만어려웠다.그리고번역이문제였다.이아무개라고,
지금은고인이된그분은솔직하게번역의’오류’를인정했다.
그리고새롭게번역한책을발간하기도했다.그후에도에코의책이나올적마다그런기억의
포로가되어읽기가사실좀저어했다.그러다이번에마주한책이’프라하의묘지’라는소설이다.
어려울것이라는선입감이읽어나가는데적잖은도움을주기는했어도역시나어려웠다.
움베르토에코의표현대로그의‘서사적전략’은양면성이있다.중세기를종횡무진하는그의
역사적지식과안목은그시대에의호기심을자아내고파묻히기에모자람이없다.물론재미도있다.
그러나그의풍부한지식과안목이너무자신만만해자만감으로흐를때는읽기가부담스런측면도있다.
‘프라하의묘지’는유태인들의세계정복을위한’음모론’을일련의위작의문건을통해드러내놓는소설이다.
소설의플롯은역사적사실을넘나들고스토리는그것을배경으로한다.유태인,그리고그들이주축이된
프리메이슨의음모는,에코의소설속해설대로라면음험하고무섭다.나치독일히틀러의
‘마지막해결책(TheFinalSolution)’까지곁들일때면반유태주의해설서를보는것같다.
하지만그게단정적인팩트인가하는것은읽는사람마다다를것인데,에코는너무
밀어부치는느낌을갖게하는것이다.이책이나오자마자유럽에서한바탕유태인들의
문제를둘러싸고논란이야기된것은너무도당연한귀결일것이다.
그러나’음모론’은항상그렇듯결론은없을것이다.그저논란만계속될것이고,
그러는사이에코의책은더잘팔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