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 도시락
아침출근길에버스에서쇼핑봉투를하나주웠는데,그것은도시락이었다.

밥과맛김두봉지,스팸통조림한통,그리고나무젓가락.

아마도누군가아침을거르고나와사무실에서먹으려고준비했던것같다.

이걸어쩌나.주워내린후운전기사에게전하려했으나,

버스반환점이라잠시쉬러갔는지보이지가않는다.

도시락이라경찰서에다맡길수도없고,달리어떻게처리해야할방법이없다.

지하철을갈아타고사무실로가는중에도그궁리다.이걸어떻게할까.

그때,저쪽맞은편좌석에어떤몸체큰사람이하나고개를감싸고

앉아있는게눈에들어온다.몸체가크게보인것은온갖입을것들을다걸쳤기때문이다.

여자노숙자였다.그냥목이고얼굴이고몸이고를갖은것들로두른채고개를파묻고죽은듯이앉아있었다.

그앞에는가져다니는가방같은게하나놓여있고.

퍼뜩생각이났다.필시아침을못먹었을것이다.그럼저이에게주면되겠다.

내릴곳에거의다다랐을때,그사람에게다가가가방곁에다도시락을살짝놓았다.

주변의시선이내게몰렸다.저사람이뭘하고있는것이지?

흡사무슨죄를짓고있는느낌에얼굴이후끈달아올랐다.

모쪼록그사람이도시락을맛있게먹었었으면좋겠다.

도시락을놓고내린사람에게바란다.

배가고파겠지만대신에조그만적선했다치고그렇게아쉬워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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