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지팡이에 관한 斷想
무엇을갖고일을하려면올바른사용방법이있다.산을다니면서도마찬가지다.

여러가지등산용구중지팡이,즉스틱이라는게있다.

요즘산엘가면이것을들지않은사람이별로없다.스틱이산행의필수도구인지는내처지로서는잘모르겠다.하지만나도어쩌다한번씩,이를테면장거리산행등에서는사용하기도한다.그런데어쩌다한번사용하면서같이가는친구들로부터핀잔아닌핀잔을듣는다.잘사용하지못하고있다는것이고,그래서때때로남을배려하지않고‘이기적’으로산을간다라는소리를듣는다.말인즉슨스틱을이용해걸으면서뒷사람을배려하지않는다는것이다.스틱을무슨칼자루흔들듯아무렇게나휘젓고걸으니뒷사람에게그게위협이된다는것이다.

친구의그런지적이처음엔좀우스웠다.산행걸음은자기편한데로걸어야하는게아닌가.그리고넓은산에와서,뒤에오는사람신경까지써가며걸을필요가있는가하는생각.친구의지적과나의이런생각이결국은충돌해좀이상한상황까지가기도했다.하여튼그런연유와계기로알게된것이스틱사용법이고,그것을알게되면서결국은그친구의지적이틀린게아니라는것을깨닫긴했다.

그후산엘가면다른사람들이스틱으로어떻게걷는가를유심히보는버릇이생겼다.확실히내가걷던방식과는차이가있었다.스틱을뒤로내쳐버리듯짚는게아니고,짚은각도그대로짚어앞으로나가는것이었다.그모습들을보고아,나도저렇게해야겠구나하는생각이들었다.그럼에도나는요즘아예스틱을들고산엘가지않는다.그런방식으로스틱을사용해산을오르기가힘들었기때문이다.

그러한’올바른스틱사용방법’을여러번본후그대로해보리라고산엘갔었다.그러나그런방법으로스틱을사용해산을올라가니불편하기짝이없었다.스틱하나로(나는스틱한짝밖에없다),앞으로가는방향에서그것을짚으면,뒤로차버리듯제치는게나에겐자연스럽다.그것을신경을써,짚은각도그대로놓고짚으며나가려니뭔가안맞는것이다.흡사할머니지팡이걸음같은느낌인것이다.그렇다고나만의,남에게위협을주는사용방식으로산을갈수는없는노릇이다.해서정말불가피한경우를제하고는아예스틱을사용하지않기로한것이다.

무슨일에무엇을사용하려면올바르게사용해야한다.그러나그방법이나규칙이때로는사람을이렇게불편하게하기도한다.

브라질의대문호파울로코엘료도그런모양이다.同病相憐의念이랄까.그의수필에도등산스틱에관한얘기가나온다.코엘료도산책과등산을즐긴다.그러다스틱으로걷는방법을보고배우면서빠져든다.스틱을사용해걷고산을오르는이른바‘노르딕워킹’을인터넷을뒤져사용규칙그대로배우고실행에옮긴다.그러나일주일도안가포기하고만다.사용규칙그대로배워하다가낭패를봤다는것인데,그낭패라는게걷고산에오르는나름대로의자유로움과즐거움을그규칙이옭아맨다는것이다.말하자면그규칙이라는게칼로리소모나근육운동에치중한스포츠과학만강조하다보니정작정신적인요소를규제하는측면이있다는것이다.

‘긴장을풀고사색과명상을하며행복을느끼려’길을걷고산을오르려면스틱도자기방식대로사용하는것이좋다는게코엘료의생각인것이다.코엘료는산행길이명상이아니라건강치료를할요량이면헬스클럽으로가면된다고말한다.그러면서하는말,

“왜인간은매사에규칙을만들지못해안달인지모르겠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