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백산(箕白山)은경남함양과거창에걸쳐있는산이다.정상(1332m)에서면,이산이함양과거창의경계를이루고있는산임이확연히눈에들어온다.정상의서북쪽으로금원산이보이고,맞은편에황석산과거망산이눈에들어온다.금원산을깃점으로네산을함께타는종주코스가산꾼들의구미를당기게하는장쾌한맛을준다고한다.20여년전황석산과거망산산행을한적이있는데,전날마신술탓도있겠지만예사로운산행아니었음을실감했던점을감안하면,금원-기백-황석-거망산종주산행도여간
만만치가않을것이란생각이다.
함양의안의면에서올랐다.용추계곡초입의장수사일주문에서도수골을타고오르는데,아무래도계곡이라좀갑갑하다.그러나참깨끗한느낌이다.전전날내린눈으로산길은대부분눈길이나,양지쪽은부드러운흙길이다.토요일인데도산에는우리일행뿐이라호젓하다.다섯시간산행동안마주친하산하던산행객딱한명뿐이다.이깨끗하고장쾌한산에,그것도토요일에산행객이없다는게좀이상했지만,어쨌든우리들은우리들만의호젓한산행을즐긴셈이다.
(안의면’변조암’산길에서바라다본안의면전경)
우리일행은모두여섯명이다.선배의대학제자가안내를맡았는데,그는안의면본토박이로옛고향안의에대해모르는게없다.산을오르기전점심을갈비탕으로먹었는데,그식당도예사로운곳이아니었다.튼실한갈비의육미는정말별미였고,우리들의입을풍성하게했다.탕국물도독특했다.그친구의설명에의하면,국물에고기냄새가안나는게안의갈비탕의특색이라고한다.안의갈비탕국물은맑은콩나물해장국국물맛이라고하는데과연기름기가없었고맛이시원했다.
기백산산행은보통노말한걸음걸이의경우통상4시간정도라고하는데,아무래도눈산행이라한시간정도더걸렸다.평탄한계곡길은정상좀못미친,이정표가있는능선갈림길에서좀가팔라진다.능선이라부는바람도거세고,눈은발목까지푹푹빠질정도로많이쌓였다.그리가파른오름길은아니지만정상200m를앞두고는너덜지역이라긴장이요구되는산행이다.
(기백산정상에서맞은편으로보이는황석산과거망산으로이어지는능선.왼쪽뒷편으로아스라하게지리산천왕봉이눈에들어온다)
가쁜숨을몰아쉬면서능선을올라서니정상이다.사방이눈에탁트였다.맞은편으로황석과거망산의능선과그뒤로아스라하게지리산천왕봉이보인다.서북쪽으로금원산,그리고그뒤로덕유산능선이이어지고있다.동쪽아래로거창땅이안온하게자리잡았다.보기에금원산은지척인데,그곳으로이어지는능선길이그렇게부드럽게보인다.그길에안겨자박자박걸으면쉽고푸근하게오를수있는느낌이다.그러나가이드에의하면그래도그곳까지1시간여가걸린다고한다.생각난김에금원산까지올라,그곳에서용추계곡쪽으로하산하면되지만,그러기엔아무래도시간이없다.
(기백산정상에서바라다보이는금원산.그뒤로덕유산향적봉과남덕유산으로이어지는덕유산능선이보인다)
겨울산,그것도1천m가넘는산은하산이더어렵다.쌓인눈길의아래는얼음이라미끄럽기짝이없다.조심하지않으면낭패를당하는수가있다.모두들조심조심해서내려왔다.장수사일주문까지내려오니날은어둑해져가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