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버릇처럼해오던말이있었다.마누라보다먼저죽는다.마누라에게도곧잘했다.
먼저죽어야할이유는간단했다.마누라죽는걸내눈으로는보지못할것같기때문이었다.
그전에내가먼저죽는게그래서나을것이라는것이다.딴에는내방식대로의이른바사랑을내세운다.
사랑하기때문에내손으로,내눈앞에서마누라를보낼수없다,이런건데,
문득어떤한고비를넘긴지금생각해보면이보다이기적인생각이있을까싶다.
그런한고비를넘겼다.쓰러진것인데,용케도살아남았다.
의식이돌아와눈에제일먼저들어온건마누라였다.
곁에서내머리를받치고있었는데,그모습은내죽을때까지잊지못할것이다.
의식이돌아왔지만,병원측의견으로다섯살수준의의식이었다는데,
어찌마누라에대한그’애(哀)’적인느낌은육십나이의그것이었을까,그게참신통하기도하다.
마누라의그슬픈모습을보면서,그어수선한혼란감속에서도피어나는한의지가있었다.
나는살아야한다.그리고마누라보다절대오래살아야한다.
내가지켜주지않으면저슬픈마누라를누가지켜줄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