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가끝났다.
친절한여의사다.어디서본것같은,누이동생의친구같은느낌이든다.
모든게잘됐습니다.
모든게잘됐다는것은다나았다는것인가.
그건아니라는표정이다.
입안에치아와관련해염증이있으니,
그게또말썽을부릴수있다.그걸잘관리해야합니다.
치아염증에따른패혈증쇼크를앓았으니,그에유의하라는말이다.
마지막으로한가지물었다.꼭물어야할사항이다.
술은먹어도됩니까.
여의사의표정이묘해진다.그러나곧단호해진다.
안됩니다.염증엔술이치명적인데드시면안되지요.
그러면서묻는말.많이드시나요?
나의대답도’단호’했다."예."
그러면어떡하지요.한두어잔정도는괜찮지만,많이마시면…
한두어잔정도는괜찮단다.그러면절대마시지말라는것은아니지않은가.
그말이고마웠다.그표정을읽었는지그여의사가다시웃으며하는말.
술이그렇게좋은가요.
진료실을나와집으로오면서나름대로정리를해본다.
의사치고치료후에술마시라는의사는없다.
한두어잔마시라는것은마셔도된다는것이다.
그러나당장마시기는좀거시기하다.
발치를한부분이아직붓기가있고좀뻐근하기때문이다.
이증세만없어지면홀로한잔하리라.
20여일이었다,
그사이하늘과땅을오르내리며해지고스산해진몸과마음이다.
한잔술로헤아려봐야하지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