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야산다는절대적인명제에는어디서무엇을먹을까에대한문제도중요한한요소이다.이런관점에서집이아닌식당에서밥을먹는것도당연히식생활의한부분이다.식당선택에있어기본은당연히값싸고,맛있고,푸짐하게주는식당이아닐까.굳이수식어를붙인다면그런식당이좋은식당이다.그런데요즘다른수식어를단식당이입소문을타고있다.이른바‘착한식당’이그것이다.한방송사에서전국의식당들중에서나름대로정한기준에맞는맛집을선정해타이틀로정한식당들이다.이게방송을타고회자되면서유명세를타고있다.유명세는바로‘대박’으로이어지는상업주의의속성이있다.이제는미국과일본등해외로까지그영역을넓히고있다.‘착한식당’은어떤식당일까.
방송을몇번본데서느낀것은그저싸게,맛있게,푸짐하게주는식당만이아니라는것인데,말하자면그런식당에다여러다른기준을들이대선정되는맛집들이다.‘착한식당’이관심을끄는것은아무래도안전한먹거리와맛집을찾는소비자들의욕구에어느정도맞아떨어지고있기때문일것이다.먹고사는이른바식생활이음식문화로자리잡은지도오래됐다.먹거리와식당이단순히식생활에국한되는것이아니라,음식문화라는,보다포괄적인차원에서인간활동의중요한한영역이되고있는틈새를파고든형태가바로‘착한식당’의기본콘셉트가아닌가하는생각이다.
전국적으로맛집을선정해타이틀을붙여주는게’착한식당’이처음이아니다.그효시는아마도소설가인故백파홍성유에의해시작된게아닌가싶다.백파는1970년대한문예지에전국의맛집들을소개했는데,당시마땅한음식점안내서가없던시기였던만큼독자와식도락가의관심을끌었다.이런점에서백파는‘맛칼럼’의개척자로기억될만한분이다.백파는이를계기로신문과방송등에서활발한활동을벌이고책도낸다.1978년’한국맛있는집666店’에이어1997년에는’한국맛있는집999店이나왔는데,이무렵’한국맛있는집’이라는식당을전국적으로선정해타이틀을달아준것이다.백파이후로도이런류의식당선정은간단없이있었다.만화가허영만의’식객’만화타이틀을딴식당선정도있었다.’식객’은그러나허영만의명성을이용한과다한상업주의로구설수에오르기도했다.
‘착한식당’선정은이런전례의功과過를알고추진되고있을것이다.그래서선정기준이앞서의것들과는남다르지않나싶다.어느인터뷰에서’착한식당’의담당자는선정기준에대해"우선자기가족에게내놓을수있는음식을손님에게주는곳"이라고했다.듣기에는평범하고쉬운것같은기준이지만,그말이함축하고있는의미의행간은그게아니다.가족에게주는음식을함부로하겠는가.주인의인품에관한최소한의기본기준이다.이에덧붙여"음식갖고장난치는집은절대안된다"고못박는다.
이런기준들은좀추상적인느낌이든다.하지만,방송에서보는기준은구체적이고꼼꼼하다.청결이그렇고,잔반처리도그렇고,음식가격등도그렇다.그리고식자재의안목과선택도꼼꼼히따진다.특히유난히강조된부분이있다.바로인공및화학조미료의사용여부다.다른게아무리좋아도이런조미료를쓰면선정에서탈락된다.이부분에서논란이있다.’착한식당’에서는화학조미료를MSG,즉글루탐산나트륨으로통칭해언급하고있는데,MSG가화학조미료가아니라는전문가들은MSG의효능과안정성을들어반론을제기하고있는것이다.그러나’착한식당’은여전히MSG가인공조미료라는점에서천연조미료와는다르다는것을고수하고있는입장이다.
‘착한식당’선정기준을보면서좀아쉬운부분이있다.기준이너무획일적으로적용되는느낌이그것이다.그리고좀딱딱한분위기를준다.식당은물론알려진곳을찾아가면손해는보지않는다.그러나사람마다자기기호가있다.좀지저분하더라도맛만좋으면찾게되는식당이있게마련이고,맛은좀그렇더라도분위기가좋은음식점이있다.또모든게다좋은데,주인이욕쟁이라든가하는특색있는곳도있다.이런부분들이’착한식당’의요소로서는적합하지않겠지만,어차피사람이만들어사람이먹는곳이식당인만큼그런요소와정서도좀감안했으면하는바람이다.서울의전통있는맛집들인다동의용금옥,동대문의곰보추탕,을지로우래옥등도‘착한식당’선정기준에서본다면아마도그범주에끼지못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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