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북한산을내려와전철안에피곤한몸을앉혔는데,
다리가유독눈에들어온다.
몸이피곤하면다리도그렇겠지만,왜그런지더욱지친모습이다.
그것도다헤져너덜거리는카키바지에입혀있는모습이라니.
그래도충실히60을넘긴나와평생을함께해온다리다.
저다리로설악의용아장성을올랐고,시애틀의레이니어산도올랐다.
관악산,북한산은또몇십년인가.
그러나이제는지쳤고,모양또한그렇다.
힘도예전같지않고,구석구석도신통찮다.
쪼그란든종아리에양관절은닳아시큰거린다.
그래도어찌할것인가.
내몸이살아운신하는동안에는같이해야할다리다.
나를위해지금까지견뎌준내다리에나는참무심했다.
몸과별도로다리만좀편히눕혀쉬게해줄수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