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많은대중가수를’스타’라고부른다.어둔하늘에빛나는별같은존재다.그러나별은明滅한다.인기가있을때는반짝이는별이지만,인기가꺾이면흔적도없이사라지는별이된다.조용필이언제적가수인가.45년을넘긴가수다.그의대표곡인’돌아와요부산항에’가나온지38년이됐고,’창밖의여자’도삼십년이훌쩍지난노래다.환갑도벌써넘긴조용필의그런가수로의연조를우리나라가요계의세태와흐름으로치자면,그는과거속의가수이다.이제쯤’가요무대’에서나볼수있는가수축에끼어있어야만한다.영원한청춘같았던김세환도이제는어쩌다’가요무대’에서나한번씩접하지않는가.
그런조용필이이즈음다시새노래로선풍적인인기를구가하고있다.10년만에내놓은19집’헬로’수록곡들이각종음원차트를모조리석권하고,특히대표곡’바운스’는미국의빌보드’K-Pop핫100’에서는싸이의’젠틀맨’을밀어내고몇주째부동의1위를고수하고있다고하니.그렇게된배경이궁금하지않을수없다.그는회춘한것인가.물론가수로서의독창적인음악성과가창력은나이와세대를초월한다.하지만이것말고도그에부가되는그어떤것이대중들의마음을움직여환호를보내고있을것이라는생각이다.
싸이를뒤로젖히고,각종음원차트를석권했다고하니그의신곡들에대해어떤선입관같은게있었다.모든노래가지금세대의흐름을타는홍대앞록카페나아이돌풍의신세대적인노래였을것이아닐까하는것.그러나노래들이다그런류의것은아닌것같으니딱히그세대만을위한차원에서만든앨범으로느껴지지는않는다.특히’바운스’는나의선입관을보기좋게배반한노래다.조용필특유의달콤하고경쾌한발라드풍의락으로,그의지난인기곡’꿈’을떠올리게하는노래다.이노래는리듬은뚝뚝끊어지듯하면서도전체적으로활발한분위기다.그러나그리듬에담겨있는가사내용은안타깝고애를태우게하는것이다.이러한묘한,뭔가엇박자적인매칭의이노래는중년나이의어떤憂愁감을불러일으킨다.아이돌스타일색의가요판에식상하고소외받은기성세대들의감성을충분히자극할만하다.그래서조용필에다시환호하고있는것이다.기성세대들만아니다.
송창식이부른‘고래사냥’을지우림의것으로,남진의‘님과함께’를김범수노래로아는젊은세대들은기성가수들을잘모른다.그런이들도조용필에는지금환호하고있다.조용필의독특한음악성과가창력이세대를아우르고있다는증거다.
조용필은대중들의대중가요에대한이런심리를잘읽고있는것같다.지금세대에먹히지않을것같은음악을,조용필은시대와대중을읽는음악적안목과혼신을다한,업그레이드된공연감각으로대중들을사로잡고있는것이다.그가새롭게발표한또다른곡인’어느날귀로’에서라는노래도그런분위기다.그러나이노래는보다깊은의미가있다.
메시지를담고있는노래이기때문이다.서울대송호근교수가글을쓴이노래는,말하자면기성세대를위한’獻歌’이다.어려운시기를먹고살고,살리려는책임감으로숨가쁘게달려와서는,이제’찬밥’신세로전락하고있는50-60대베이비부머들을위로하는노래다.노래의멜로디만주고는거의강요하다시피글을요구한조용필을두고송교수가그의’사회적의식’을강조하고있는글을읽었다.조용필은음악과노래로써사회적기여를하고싶은의지가높다는것이고그게이곡에담겨져있다는것이다.조용필의잘드러나지않는각종’선행’도이의한부분이다.결국은조용필의이러한튼실하고독창적인음악성은나이와세대를초월하고있고,이에더해우리사회를바라다보는그의따뜻한시각을바탕으로한사회적기여가지금의그를있게한배경이아닌가한다.
조용필에게는언제부터인가’歌王’이라는호칭이붙어다닌다.’가왕’은아무가수에게나붙여지는게아니다.노래만잘한다고해서도아니다.사회대중과호흡을같이하고,그들과더불어살아가는음악과노래로독보적인인기와위치를차지하는자만이가질수있는타이틀이다.조용필에게’가왕’이란자격을부여해도될만하지않을까.
Share the post "‘歌王’ 조용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