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호수공원

날밝아지면서이불속에서밍기적거리기보다는,

발딱일어나는게좋다.

누워있어봤자,잡생각밖에더나겠나.

밖에는비가내린다.안개비수준이다.

우산을들었지만,일부러펼치지않았다.

이정도비쯤이야맞아도되지않겠나.

안개비가얼굴을살랑거리며간지럽히는것도또다른상쾌함을준다.

버스안에서스마트폰으로ABC방송클래식FM을털었더니,

마침모짤트가나온다.한적한버스안에서모짤트를들으며호수공원으로간다.

간밤에내린많은비로호수공원이쾌적해졌다.

그간꽃박람회로어수선했던분위기도말끔히가셨다.

비는오는둥마는둥한다.바람이좀거세게불때는제법빗줄기굵다.

그때는우산을쓰지만,얼마안가실비가되면우산을거둔다.

한바퀴를거진돌아자연호수쪽으로오니야생화정비를잘해놨다.

여러가지우리야생화가비에젖고있다.

꽃이름이명패에젹혀있는데,볼때그때뿐이다.

보고나면금방잊는게꽃이름이다.

꽃이름하면이변호사아닌가.

금요일봉은사와선릉을걸었을때도금낭화를보면서아는체를하던데,

병꽃아니면함박꽃밖에모르는수준에서꽤많이알게된모양이다.

약속시간이좀남아호수쪽으로다시걸어본다.

연꽃이피려하고있다.봉우리가터져꽃을피운것도있고,봉우리만내민것도있다.

실비속에서모습을살포시드러낸연꽃의모습이참앙증맞고아름답다.

내주쯤이면더크게꽃을피울것이다.그리고한여름을아름다운자태로우리들을맞이할것이다.

자연의이치는참묘하다.연꽃이진지난가을의그황량함은다시순회의시간속에서풍성함으로변한다.

선배분들은정확하게8시에와계신다.

오늘은어디로가는가.역시대구머리탕집이다.

두분선배는지리를,나는매운탕으로했다.

한시간여동안선배로부터많은얘기를듣는다.커피까지한잔한후에야자리에서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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