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편안하게살집을고르듯이이세상을떠날방법을고를수도있는권리가있다."기원전1세기경로마의철학자세네카(LuciusAnnacusSeneca)는자살에대한인간의권리를이런말로두둔하고있다.그러나자기의목숨을스스로끊는자살은죄악이다.종교적으로는두말할나위없다.상식적으로도자신의생명이지만,그것을스스로해한다는것은살인의행위이기때문이다.그럼에도자살은인간역사이래로쉼없이줄곧이어져오고있다.자살을하는동기와이유는당사자가제일잘알고있다.그것을3자의입장에서유추해볼수는있겠지만,그맘속에들어가보지않는이상유추는유추에그칠뿐이다.지난1960년대말,세계보건기구(WHO)의재미난통계가있다.자살방법과동기에관한폭넓은연구의결과로발표한것이었는데,이에따르면자살에이르게되는동기는989가지,그리고자살방법은83가지에달한다는것이다.
자살의동기가천가지정도된다는WHO통계는그만큼인간의근심과걱정이많다는것을의미한다.그통계가40여년전것이니그숫자는지금쯤더늘었을것이다.불교의백팔번뇌,즉중생의번뇌가108가지라는의미의이말은백팔이많은것을나타낸다는뜻을담고있다고하니WHO통계와얼추맞아떨어진다는생각이다.이많은번뇌모두가자살로이어지는것은아니겠으나,결국은인간을절망에빠뜨려그어떤해결점에도달하는과정중의하나가자살일수있는것이다.
우리나라는이미세계적으로’자살공화국’이란오명을쓸정도로자살자가많다.2010년기준으로하루평균43.6명이스스로목숨을버리고있고,인구10만명당자살로사망한사람은33.5명으로,OECD회원국들가운데수년째1위다.자살률은OECD평균2.6배에달한다.특히젊은층의자살은심각하다.10-30대사망원인1위,그리고20대사망자의절반이상이자살이라는통계도있다.
자살을예방하고막는것은궁극적으로자살의이유와동기를사전에차단하면된다.그러나이게쉬운일인가.사람각각의마음과생각은저마다다를뿐더러,시대및세태의변화와도맞물려있다.閔泰瑗이오래전그의’청춘예찬’에서노래하고있는청춘은인생을아름답고풍부하게하는인류역사창조의원동력이다.그러나지금의청춘은어떤베스트셀러책의제목‘아프니까청춘이다’처럼’아픔’이라고한다.제각각이고시대에따라변하는인간의’마음의병’인자살을미연에방지하기는여간어려운일이아니다.
그렇다고국가.사회적으로큰문제인자살을속절없이지켜보고만있을수는없다.모든방법을강구해죽음에스스로다가가는사람들을구해내야한다.서울의모종합병원과소셜미디어기업이합작,개발해최근내놓은’자살예측시스템’은그나름대로획기적인발상의측면이있다.물가.실업률.주가지수같은경제적인요인과일조량.기온등환경적요인,그리고‘베르테르효과’같은,자살과연관있다고알려진요인과함께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포착되는관련움직임을종합반영해자살을예측하는방법이라고한다.연구팀은이프로그램을2010년실제자살통계치에대입한결과,자살예측시스템의정확성이79%에달하는것을확인했다고하는데,SNS상의빅데이터를잘활용하면90%까지끌어올릴수있다는것이다.
이쯤되면우리는매일일기예보를통해폭풍주의보.한파경보.황사주의보를듣고보듯이시스템을통해자살위험의정도를예측할수있을것이다.하지만자살이일기에비할수있겠는가.그리고그렇게한들그것이예측내지예보로만그치면무슨의미가있을까싶다.예보에신속하게대처하면서이를바탕으로현실적이고적극적인대책이강구돼야실제적인자살예방과방지에한발다가섰다고할수있을것이지만그래도모자란다.우리는공동체적관점에서더큰지혜를짜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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