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산책길.
사로잡혀있는생각이있었다.어제밤본영화때문이다.
‘TheRite.’
한신부의퇴마의식을다룬영화다.
안소니홉킨스의연기는일품이었지만,
그연기속에도사린악마‘바알’의모습이뇌리에너무강하게남아있다.
악마는있는가.그영화를통한메시지는당연히있다는것이다.
나또한개인적인경험을통해악마는있다고생각한다.
한참생각하며걷는데,불안감이엄습한다.뭔가붙잡고의지하고싶은충동.
스마트폰을조작한다.라디오를듣자.
뭔가불안하고기구하고자하는마음이일때
듣는것은옛카톨릭미사음악인그레고리안찬트채널이다.
언젠가부터내용은잘몰라도통근버스안이나,산책길에서잘듣고있다.
장모님음대석사학위가그레고리안찬트라한때관심을가진바가있었지만,
벌써30년도더된세월이고,논문집도어디있는지모른다.그음악을들으면
마음이편해진다.그리고듣는순간이나마
덜되고회의적인나의신앙에대한자책감을自服한다.
와이파이를켜놓은상태라서그런지방송이끊겼다이어졌다를반복한다.
1시간반정도를걸었을까.집으로돌아오는데,방송이끊기고는이어지지를않는다.
끄자생각하고상태를보았더니,역시나와이파이연결이문제다.
방송을끄고집으로들어왔다.스마트폰을거실탁자의원래있던자리에두고
샤워준비를하고있었다.집사람은아침준비를끝내고소파에앉아
텔레비전을보고있고,아이들은자기들방에서할일을하고있고.
마누라가불렀다.왜?이게무슨소리에요?무슨소리?
그러고보니어디선가음악이흘러나오고있었다.
알렐루야,알렐루야.그레고리안찬트다.
스마트폰에서나오고있었다.라디오는분명히껐다.
그런데한참을있다라디오가다시저절로켜진것이다.
이상하다싶어상태를보았더니,라디오가켜진상태이고방송은그채널이었다.
그럴수도있을것이다.잘못껐을수도있으니.
그러나흐리고우중충한주일아침,나는기분이참묘하다.
어떤사인,혹은어떤啓示같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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