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페라聲樂의 빛과 그림자
올해는세계오페라음악의양대거장인베르디와와그너의탄생2백주년이다.주옥같은음악을통해인류의감성에큰발자취를남긴이두거장의2백주년을맞아이들을기리기위한음악페스티벌이연초부터지구촌을달구고있다.

베르디와관련해서는올해2월독일뮌헨바이에른주립가극장에서이탈리아와독일두나라대통령이참석한가운데그의탄생을기념하는‘레퀴엠콘서트’가열렸고,이탈리아의베로나에서는올해로100주년을맞이한‘베로나페스티벌’에‘아이다’‘나부코’등베르디의걸작오페라가집중적으로공연되고있다.또베르디의음악적고향인밀라노라스칼라에서는모두다섯편의베르디오페라가공연되고있고,10월10일베르디탄생일을전후해서는그의고향파르마에서대규모페스티벌과특별공연이펼쳐진다.

와그너탄생을기리는음악제는역시그의음악의총본산인독일바이로이트페스티벌이그핵심이다.바그너예술의성지로알려진바이로이트에서는7월25일부터8월28일까지‘니벨룽의반지’4부작과‘방황하는네덜란드인’‘탄호이저’‘로엔그린’등와그너를대표하는오페라가무대에올려진다.이밖에도올해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페스티벌에서는두양대작곡가의탄생200주년을기려베르디와와그너의작품으로프로그램을채우고있다.

이두작곡가오페라의핵심은성악이다.베르디와와그너의오페라에서주역을맡는성악가는그자체로서큰빛을발하고세계음악계의관심을받는다.주목되는것은뜻깊은올해이두작곡가의오페라공연에한국인성악가들이발군의실력을발휘하고있다는점이다.우선윤태현(사무엘윤;베이스)을주목하지않을수없다.바이로이트페스티벌‘방황하는네덜란드인’의주인공네덜란드인을그가맡아청중들을열광시켰다.지난해동양인최초로이역을맡은뒤‘바이로이트의영웅’이라는찬사를받은데이어다시한번올해주인공역의열연을펼쳐“2013바이로이트의주인공은한국인이었다”는찬사가나오고있다.사무엘윤이바그너라면베르디엔연광철이있다.역시베이스인연광철은베르디탄생200주년을기념하는‘레퀴엠콘서트’에베이스솔로를맡아콘서트를열광시켰다는소식이다.이밖에도바이로이트페스티벌‘니벨룽의반지’에역시베이스전승현(아틸라전)이출연하고있고,이탈리아라스칼라에서개최된베르디오페라공연에테너김우경이‘멕베스’에출연,찬란한미성으로관객들의폭발적인환호와갈채를받았다.한국인성악가들이이렇듯세계양대작곡가들의오페라에서는물론그밖의유럽과미국의오페라무대에서이렇듯발군의실력을보이니“한국성악가가없으면오페라공연이제대로안된다”는말이나올정도다.

세계적인무대에서실력을인정받고있는한국의성악은그대로국내로도이어져그실력을더다듬고강화시켜나가야한다.그러나성악을갈고닦아야하는한국의대표대학에서들려오는불쾌한소식을전해듣자면그렇지않을것같다.역시세계에서실력을인정받은유망한한테너의교수영입을둘러싼파벌싸움이그것이다.그테너는파벌과인맥싸움의와중에교수직이좌절됐다.그대학은다름아닌서울대학이다.

국내최고라는서울대학성악과교수들끼리이런분탕질의파벌싸움을벌이고그결과로좋은제자를길러낼수있는실력있는성악가가희생됐다는것은결코좌시할사안이아니다.더구나파벌싸움에음악과는아무런상관이없는정치권의입김이작용했다는전언은그들스스로음악인과교육자로서의자존감을팽개쳤다는비난을받아마땅하다.이런저질스런사태는궁극적으로우리음악의발전을저해시키는한편으로해외에서활동중인우리음악가들을위축시키는한계기로도작용할것인만큼이에대한명확한사실규정과그에따른책임소재에대한문책,그리고학과에대한전반적인재정비가반드시따라야한다는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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