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새벽마다의고민.산을갈것인가,말것인가.전날까지는산에갈작심을한다.
구파발에서산성을올라백운대못미처에서우회를해보국문,대성문,대남문으로해서
구기동으로내려가리라.MP3도충전을하고배낭도챙겨놓는다.
그러나근자에그작심은매번작심에만그친다.눈을뜨고희뿌연한바깥을보면마음이달라진다.내가왜힘들여산을가야하나.그냥저희뿌연한바깥길을걸어도될것이아닌가.이번토요일,인적없는새벽길을걸었다.근처의공원엔산길도있다.
그곳을두어번오르내리고트랙을대여섯번돌고.집으로오니아침8시가훨씬넘었다.10km정도걸었다.
아파트앞에웬트럭이한대서있다.포도를가득실고팔고있었다.
싱싱해보여한박스를샀다.마누라는웬일인가고의아해하면서도반가워한다.
워낙포도를좋아하니까.
샤워를하고앉았는데,피로가밀려온다.주체할수가없는피로함이다.
소파에잠시누웠는데,비몽사몽이다.깨달은게있다.산행을하는것과,
워킹을하는것은분명차이가있다는것인데,그것은피로감이다.
산행을하고난후에도물론피곤하다.그러나기분좋은피곤함이다.
그러나워킹은그렇지않다.그래서또작심을한다.산엘가야지.
그러나잘안된다.아무래도나이탓인것같다.
오늘기어코북한산을올랐습니다.새벽눈뜨자마자대충챙겨입고집을나섰지요.
상명대와구파발을저울질하다,구파발쪽으로잡았습니다.상명대코스가산에접근키는좋지요.
그러나오늘은옛방식대로오르기로했습니다.산성입구에내리니옛생각이납디다.
지금은상전벽해처럼변해버린주변풍경이좀생경했습니다만,곧익숙해졌습니다.
아스팔트길을따라걷는데,거기도좀변했더군요.특히아스팔트길끝나는,
그러니까백운대와대남문들머리쪽은많이변했습디다.전망대도생겼고,
절도하나버젓이산중턱에자리잡고앉아염불을쏟아내고있더군요.
백운대쪽으로올라위문에서우회해여러대문을거치자고생각하고올랐는데,
또그놈의게으름이슬슬허리를잡더군요.해서대남문쪽으로올랐습니다.
그쪽길은참익숙한길입니다.중흥사가절터를옮겼습디다.원래자리에서더위쪽에잘지어져있었습니다.
거기서부터대남문까지는참평탄한산길입니다.대성암까지는더욱그렇지요.
대성암에있는약수터에서물을좀먹자고했는데,’부적합’이라는팻말이부쳐져있었습니다.시원하고물맛이좋았었는데,아쉬웠습니다.대남문엔사람이별로없었습니다.
대남문엔가을이벌써왔있었습니다.망루에서내려다보이는저아래서울에도북한산소슬바람이곧불겠지요.
구기동에서망설였습니다.서울에서물이제일좋은목욕탕에서목욕을해야하나말아야하나.또’삼각산’에서소주를한잔해야하나말아야하나.모든것을접기로했습니다.
아직아침시간이니집에가서푸근한일요일오후를즐기는게좋았을것같았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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