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나는죽음을수락함으로써더욱풍부해진삶에대하여놀라운체험을하게되었다.”독일의저명한사회복지연구자로,가족의臨終심리학을연구한릴리핑커스(LilyPincus,1898-1981)가남편의존엄사를체험하며쓴기록의한대목이다.근자에‘잘죽는것,’즉웰다잉(well-dying)이널리알려지면서많은사람들의공감을얻고있으나,이게인간의죽음과관련해갑자기대두된새로운것은아니다.이미한세기전에이런방편의죽음이권유되고있었다.
인간이면누구든다죽는다.피할수없는숙명이다.그러나언제어떻게,어떤방식으로다가올지모르는죽음이기에답답하다.죽음은생물학적으로는숨이멈추고육신의활동이정지하는것,곧죽는다는것이다.그러나인간의죽음을단순히생물학적으로만볼것인가에대한논란은인간역사이래지금껏이어져왔다.죽음이후의세계에대해서는종교적인관점만있지아무도모른다.그래서사람들은죽음을앞두고그미지의세계에대해두려워한다.한번도겪어보지못한미지의곳이아닌가.이런처지에서추구되는것이웰다잉이다.
핑커스는자신의사랑했던남편죽음의체험을바탕으로죽음에대한사람과그가족의할일에대한가이드라인을그녀가펴낸‘가족과죽음(DeathandtheFamily)’를통해제시하고있다.“남편프리츠는이미많이진행된암으로고통스러워하고있었다.그는곧사실을알게되었고고통스러운수술과치료를거부하고집에서얼마남지않은여생을보내기로한다.마지막밤이되자그는내가자신의상태를정확하게알고있는지확인하고싶어했다.잘알고있다고말하자,남편은미소를지으며다음과같이말했다.‘자,이제됐어.’그는불과몇시간후에매우편안하게숨을거두었다.나는평화로운그마지막순간을프리츠와단둘이보낼수있었다.그것에대해지금까지그리고앞으로도늘감사하게될것이다.”
편안한마음으로잘죽으면죽음과죽음후미지에세계에대한두려움과공포감이없어질것이다.편안하게죽기위해서는우선고통이없어야할것이다.병으로죽음에직면한사람들의대부분은육신의고통을겪을수밖에없다.웰다잉에서말하는죽음에직면한육신의고통은생명연장을위한불필요한연명치료에의한것이다.이고통을줄이든가없애야한다.이런고통이안긴죽음은본인이나주변이나모두비참하고비극적이고,또한편으론비경제적이다.
이런고통을없애인간으로서의존엄을지켜마지막을맞이하게하는것이다.최선의의학치료를다했지만돌이킬수없는죽음이임박했을때의학적으로무의미한연명치료를중단함으로써질병에의한자연적인죽음을받아들이게하는것이다.의학적치료가더이상생명을연장할수가없기때문에연명치료를중단하는것이생명을단축시키는것은아닐것이다.
또하나편안한죽음을위해서는‘마음의빚’이없어야하지않을까싶다.이것은인간이기에어렵다.이는살아있을때한언행과도연관이있는만큼올바르게잘살아야하는전제와함께살면서죽음을잘준비하는것과맥을같이한다.이런관점에서웰다잉은죽음에임박한문제만은아니다.평소살적에준비해야하는과정이다.
이는‘잘사는것’,즉웰빙(well-being)에연계된다.말하자면육체적,정신적건강의조화를통해행복하고아름다운삶을살면서죽음을준비하는것이다.이런점에서이둘은살고죽는다는대척점에있는개념이아니다.죽음도삶의일부분이기에웰다잉은웰빙에속하는같은의미라고할수있는것이다.이런삶속에서죽음을준비해야할일이무엇일까.근자에유서를미리쓰는사람들이많아지고있다는데수긍이가는일이다.그러나무엇보다중요한건오늘하루를열심히사는게아닐까싶다.죽음을생각하면내가무엇이고,살고있는하루하루가얼마나중요한것이기를깨닫게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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