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죽은,그러나인류가잊어서는안될독일의나치독재자아돌프히틀러가요즘다시입에오르내린다.히틀러의최후의순간을지켰던경호원로후스미슈가96세의나이로최근사망하면서새삼히틀러를다시떠올리게하는게그하나다.미슈의죽음과관련해눈에띄는대목은그가생전에남긴히틀러에대한인물평이다.유태인600만명을학살한광기의전쟁광이자학살자인히틀러는,그자신이보기에전혀그렇지않았다는것이다.
“히틀러는야수도괴물도슈퍼맨도아니었다.그는훌륭한보스였고내게친절했다”는게그의히틀러에대한기억이다.곁에서신변을보호하는보디가드라는최측근이었기에‘웃는얼굴에침을뱉을수는없었을것’이라그런평가를할수는있고,그것은그의자유다.그러나아무리그렇다해도역사적사실을통해확인되고,’인류의공적‘으로낙인찍힌인물을두고어떻게그렇게천연덕스런말을할수있을까참의아스럽다.
또하나는와인과관련된것이다.히틀러의사진과나치선전구호를부착한한이탈리아업체의와인이인기를끌면서불티나게팔리고있다는얘기다.이탈리아와인업체‘비니루나르델리’가1995년부터생산한이와인은매년2만병정도판매되는데,이업체전체판매량의4분의1에해당될만큼인기품목으로자리잡았다고한다.이에덩달아이탈리아다른와인업체도히틀러를상표로하는와인을생산해판매하고있다.
와인업계에서는이를이른바‘독재자마케팅’으로호칭하고있다.이에는히틀러뿐아니라마오쩌둥.스탈린.레닌등악명높은세계적독재자도망라되고있다.아무리상업술이라고하지만,인류가이들로부터입은피해를감안할때목도할수만은없다는비난의목소리도거세다.
특히‘히틀러와인’을둘러싸고는더그렇다.미국에본부를둔유대인인권단체로‘나치헌터’로명성을떨친‘사이먼비젠탈센터(SWC)’가가만있을리없다.이센터를창설한사이먼비젠탈은그자신이나치의홀로코스트에살아남은생존자였다.센터는“대학살을자행한나치를마케팅도구로이용한사업은그누구도해서는안된다”는요지의성명을내고’히틀러와인‘에대한전세계적인판매금지를요청했다.와인업체가이런제재의요청을어떻게받아들일까가궁금하다.장사가잘되고있는상황아닌가.’비니루나르델리‘의사장말이재미있다.’히틀러와인‘비판이메일이한통들어올때마다,이와인을어디서살수있는지문의하는이메일은100통들어온다는것이다.
나치패망당시연합군은히틀러의은거지인바바리안알프스산록에있는베르그호프를급습한다.베르그호프‘켈스타인하우스’의비밀창고에나치가약탈해보관한금은보화와예술품등을회수하기위한것이다.연합군이지하비밀저장고의문을폭파해진입했을때,그들은눈앞에펼쳐진광경에넋을잃었다.거대한규모의저장고에는수많은고급와인들로마루에서천장까지선반과공간마다가득채워져있었던것이다.
그곳에는샤토라피트로트칠드,샤토무통로트칠드,샤토라투르,샤토디켐,로마네콩티등극상품와인으로만50만병이보관되고있었다.이외에도최상이코냑도다수포함되어있었는데,이들은모두19세기에생산된진귀한것들이었다.최상급고급와인에대한욕망에는나치독일도예외는아니었지만,정작이비밀저장고의소유주였던히틀러는와인을즐기지않았던것으로전해진다.즐기지는않았지만,수장은하고픈욕망은누구보다강했던모양이다.
그런히틀러가21세기‘독재자마케팅’의주역으로,그의이름을붙인와인의모델로등장하고있다.시대의아이러니치고는참얄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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