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죽음
오늘두개의죽음을본다.
최인호작가가오랜투병끝에세상을떴다.
미안한얘기지만,나는그의소설을끝까지한번도읽어본적이없다.
영화로만들어진소설을봤다.
군시절,휴가를나와마산시민극장에서본’별들의고향’이다.원작을안봤으니잘모르지만,내용중에나와이름이같은작자가나와’경아’를괴롭히는것을보고이름고칠까하는생각이들었다.
2000년대초인가,
사무실에함께근무하던선배가나를교보문고로이끌었다.
웬일인가싶었더니최인호의’길없는길’인가하는책을강권하다시피해사게만들었다.사기는샀지만,보지는않았다. 경허스님을주제로한것이라는데, 이미익혀보고들은얘기들에무엇을갖다부칠까싶어서였다. 독실한천주고신자로알고있는데,불교쪽에도천착을한것으로알고있다. 어느책광고에선가’영혼은천주교,마음은불교’라는 그의글을본적이있다. 참여유로우시다라는생각이들었다. 그가세상에남긴마지막말이’metoo’라고한다. 가족의’Iloveyou’라는인사에답한말이다. 이또한참여유로우시다라는생각이다. 죽음에직면에그정도의여유와심성이면좋은곳으로갔을것이다. 편하고여유롭게죽음을맞으면편하고좋은곳으로가지않겠는가.

또한사람,세상을떠들썩하게하고있는, 모친과형을죽인살인범부인의자살이다. 시신을찾는데결정적인증언을했다고하니아마도범행을공모하고 가담했을것이라는심증은간다. 그래서피의자신분으로바뀌면서경찰의소환을받자목을맸다. 그심정이어땠을까. 시어머니와아주버니가남편에의해살해되고자신마저체포될 지경을견디지못했을것이다. 한가정쑥대밭되는것참한순간이다. 죄를지었으면벌을받아야하는게마땅하지만, 같은인간으로서측은지심을어찌할수없다. 그죄스럽고,혼란스럽고,복잡하고무망한심정으로 스스로택한죽음의길이편안할리가없다. 그래서마음이더울적한것이다.
하늘이이두사람의영혼을잘추스려받아줬으면한다. 갑자기마누라생각이난다.전화라도한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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