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문학과 人性
도스토옙스키소설은읽기가부담스럽다.처음이그렇다는말이다.그의대작들은우선볼륨과스케일에압도된다.그에더해표현이라든가꼼꼼한용어구사도독자로하여금긴장감과함께지루함을준다.그리고러시아잿빛凍土마냥어둡고칙칙하다.대개작품의경우인간의본성에어둡게접근한다.그러나동시에그어둠에빛을주는전개방식이다.그래서읽으면서빠져들고읽고나면큰감동을준다.

그의작품은그래서인류의영원한고전이다.도스토옙스키의작품이왜위대한고전이고인류의감성과지적발전에지대한공헌을하고있는지를모르는사람은없다.그러니부연해설명할필요도없다.그러나그저그렇다고느낄뿐이다.그런데이게과학적으로증명됐다.세계최고의과학저널‘사이언스’의연구조사에의한것이다.

이연구에따르면미국의심리학자들은18세부터75세에이르는독자들을세그룹을나눠서로다른글과작품을읽게한뒤지능.감성.사회관계발달정도를측정했다.도스토옙스키와체호프등러시아문호들의장편.단편소설과같은저명한문학작품을읽게한그룹,아마존닷컴등에서인기리에발매되는최신베스트셀러를읽게한그룹,그리고한그룹에는진지한논픽션일부를읽게했다.

그러고나서다른사람의얼굴표정을담은사진을보고이사람이어떤생각을하고어떤감정을표출하고있는지등을구별해내는테스트를받도록했는데,결과는도스토옙스키등고전문학작품을읽은그룹의점수가다른두그룹을압도했다는것이다.‘사이언스’는이런결과가나타난것은각각읽게한작품의특성이완전히달랐기때문이라고분석한다.

유명베스트셀러의경우작가가흥미로움을더하려고작품내용의전개과정을특정방향으로통제하고있어독자의상상력이개입할여지가적다는것이고,반면에등장인물의삶에대해섬세하고길게탐구하는고전문학작품을읽은독자들은해당인물의처지에서서생각하게돼타인에대한공감과이해력이높아짐으로써이게궁극적으로는감성과지능을높이는결과로측정됐다는것이다.

이런소식을들으며문득생각나는사람이세계적인첼리스트에서이제는지휘자의길로들어선마에스트로장한나이다.그녀가지난2007년어느신문에쓴글이도스토옙스키를좋아하는사람들에게적잖은충격을줬다.12세때도스토옙스키의‘백치’를영문으로읽었다는것이다.“도스토옙스키의‘백치’를읽으면너의마음이열릴것이다.”스승인로스트로포비치의부인갈리나가어린천재첼리스트장한나를보고권유하면서한말이다.

사실‘백치’는성인도읽기가그리간단한소설이아니다.그소설을장한나는12살나이에그것도영문으로읽었다는데서그녀의천재성이엿보이기도한다.과연그녀는그책을읽고마음의문이열렸을까.그녀는가늠할수는없었지만,그때부터러시아문호들의작품들을읽기시작했고그리고영국.프랑스.독일의순수문학쪽으로독서의폭을넓혔다고한다.이를통해영어를쉽고즐겁게마스터할수있었고통찰력과표현력을기르는데더없이좋은도움이됐다는데,오늘날세계적음악가반열에선장한나의위치에서그것을가늠할수있을것같다.

소련의마지막공산당서기장으로소련을해체시켜세계사의변혁을주도한미하일고르바초프도그의정치생활을포함한인생에서가장영향을끼친사람으로도스토옙스키를꼽는데주저함이없다.고르바초프는최근펴낸자서전에서도스토옙스키작품을통해“인간의심성에대해그토록심오한통찰을읽는기쁨을고백한다”고적고있다.

도스토옙스키로대표되는‘사이언스’의이번연구결과는궁극적으로인간의올바른성격및재능형성과이것이미치는사회발전에관련된전인교육차원에서의고전읽기의필요성이강조된,인문학의중요성을과학적으로뒷받침해주고있다는점에서그의미는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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