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외국어 구사
박근혜대통령의프랑스어연설이화제다.프랑스를공식방문중이던지난4일프랑스기업연합회주최한.불경제인간담회에서한20분간의기조연설이그것인데,현지에서호평을얻었다는소식이다.방송에서보고듣기에내용은잘모르겠으나또박또박책을읽는듯한느낌은받았다.또올랑드프랑스대통령과의회담에서도마무리인사를프랑스어로해상대방을기쁘게했다고한다.영국에서는엘리자베스2세여왕이주최한만찬에서영국의대문호셰익스피어의말을유창한영어로인용해많은박수를받았다.

이번유럽지역방문을포함해취임이래몇차례의해외순방에서박대통령은방문국의언어로공식일정의대부분을소화한것으로전해진다.그때마다그녀의외국어실력이방문내용과는별도로거론된다.칭송일색이다.대한민국국가원수로서방문국에관한애정과관심을현지언어로나타내면서방문의시너지효과를높였다는것이다.

지난5월미국방문시미국의회상.하양원합동회의에서행한영어연설은,미의원들의시선을미리배포된연설문대신박대통령에게향하게함으로써연설의설득력을한층높였다는평가를받았다.그리고이어진6월의중국방문에서는중국어로정치인및학생들과격의없는대화를나누기도했고,특히베이징칭화대(淸華大)에서의연설은큰반향을일으켰다는전언도나온다.중국에서중국어로연설한외국정상은케빈러드전호주총리를제외하고박대통령이유일하다는현지보도도있었다.

박대통령은영어,불어,중국어,스페인어4개국어를구사하는것으로전해지고있다.스페인어의경우지난2월에스피노사페루제1부통령접견시유창한스페인어를구사해페루측인사들을놀라게했다고한다.그녀는또얼마전에는요웨리무세베니우간다대통령과의오찬에서짤막한아프리카어를구사해화제가되기도하는등외국어사용을즐기고그에따른실력도상당히높은것같다.

대통령이외국어를잘한다는것은평가할만하다.아무리그의미를축소한다하더라도못하는것보다야훨씬낫지않은가.글로벌시대,나라를대표하는국가원수로서유창한외국어실력은외국정상과의소통의차원에서국익을보호하고증진하는데도움이된다.물론나라를대표하는국가원수가외국방문에서자국어가아닌외국어를공식활동에서쓰는것과관련해국가자존의차원에서비판과논란의소지도있다.하지만명분과실리적인면에서,그건그것나름대로해소할수있는방법을찾으면될것이라는견해가우세하다.아무튼박대통령이구사하는4개외국어를활용하면거의전세계에서소통이가능하다.북미,유럽,호주등영어권외에프랑스와아프리카등프랑스어권,스페인과남미등스페인어권에중국까지커버되기때문이다.

지난2007년동계올림픽유치전당시우리나라의평창과러시아의소치가경합했다.결과는소치개최로결판이났다.경합과정에서IOC위원들앞에서경합국가원수가자국도시를프리젠테이션하는시간이있었다.러시아의푸틴대통령은영어로했다.우리의당시고노무현대통령은우리말로했다.푸틴의영어실력은뛰어나지않은것으로알려져있다.그러나푸틴은글을읽는듯한또박또박한영어로소치유치를호소했다.소치로결정난후외신은‘소치의승리는푸틴의힘’이라며그의영어연설을높게평가하는코멘트를내놓았다.

이를둘러싸고국내에선설왕설래가있었다.민족과자주를중시하는노대통령입장에서대한민국의자존심을높이기위해한글로연설한것을이해못하는것은아니다.하지만올림픽유치와개최의당위성을강조하고호소하는연설내용이아무리좋다한들국제무대,그것도이해관계가첨예한국제스포츠무대에서자국어로한다면설득력에다소문제가있지않느냐는비판의시각이다소우세했다.故노대통령의외국어실력이어떠했는지는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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