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재판
BY koyang4283 ON 12. 3, 2013
사람이개를물지않고개가사람을물었다해도이제는뉴스가되는세상이다.하물며맹수인호랑이가사람을물었고,그사람이뇌사로인한의식불명상태에빠졌다면그야말로빅뉴스다.실제로그런일이일어났다.그것도관람객들로넘쳐나는과천서울대공원동물원에서다.시베리아호랑이가덮친사람이일반인이아닌사육사라는점에서일견안타까우면서도왜그렇게됐을까하는뭔가미심적은부분도느껴진다.한편으로새삼맹수의야생속성을다시한번짐작케하기도한다.
지금까지드러난정황으로는사육사가호랑이에게먹이를주기위해우리에들어갔다가호랑이의공격을받고물렸다는것이다.동물원의맹수사육사는무엇보다안전에유의해야하고이를위한사전교육을철저히받았을것이다.그런데어떻게해서그런일이일어날수있는가에대한논란이그래서일고있는것이다.
호랑이가먹이를먹는내실의잠금장치에문제가있었다는것,사육사가실수로내실문을덜닫았지않았겠느냐는등의각가지추리가나오고있지만,사육사는의식불명이고호랑이에게는물어볼수도없는문제이니그원인은오리무중이다.
사육사의안타까운실수이건잠금장치의문제이건인명을다치게한것은호랑이이니그책임은호랑이가고스란히질수밖에없다.그러나호랑이는광활한野生이본능이고속성인野性의猛獸다.그맹수를우리안에가두고인간이보면서즐기려면그에따른조치와관리를철저하게해야한다.
그게안된상태에서호랑이가우리에서사람을물었다고전적으로호랑이에게책임을물을수있을까.소중한인명을다치게한호랑이를결코편드는게아니다.그러나사건이있은후드러나고있는그호랑이와사육장에대한관리는적절하지못했다는시각도만만찮다.우선사건이일어난사육장우리가문제의소지를담고있다.
그사육장은원래호랑이사육장이아니라여우사육장이었다고한다.호랑이사육장공사로임시로마련한곳이었는데,크기도호랑이사육장(165㎡)의절반아래정도로좁았다(66㎡).맹수가아닌여우사육장이니잠금장치나안전장치도허술하고느슨했을것이다.그런사육장안에행동영역이1000㎢에이르는야생시베리아호랑이를가두고있었다면,호랑이입장에서는어땠을까.심한스트레스를받았을것이고우리안에서스트레스의대상이사육사가됐었을것이란분석이다.결국동물원측의잘못이크다는얘기다.
사건이일어나고뒤늦게동물원측에서사육사행동수칙을마련한다느니,맹수사육장에CCTV를설치한다느니등의조치를취할예정이라고나서고있는데,이제껏그런정도의안전교육이나장비조차없었다는데서이번사건은궁극적으로‘人災’의소지가다분하다.이런상황에서호랑이에게만전적으로책임을물을수있을까.
이와관련해호랑이를어떻게처리해야할것인가에대한논란이관심의대상이다.호랑이가사람들이하는재판에선형국이다.고귀한인명을상하게했으니당연히‘殺處分’해야한다는주장이나오고있고,동물원측의관리부실로인한‘人災’의성격이짙은만큼죽이기보다는격리시켜야한다는,좀관용적인시각도있다.또한편으로호랑이에게책임을물어희생양으로삼아서는안된다는주장도있다.그저께어떤종편의뉴스방송에서이와관련한여론조사를했다.호랑이를살려줘야한다는주장이강했다.70%이상이었다.독자여러분들의생각은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