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論語’
孔子의〈論語〉는인간으로서말문을열어인간으로마무리를짓는인간중심의위대한經典이다.‘學而時習之’라는배움에서시작해서사람을알아보는‘知人’으로끝을맺는게논어다.논어를관통하는핵심키워드는‘仁’이다.공자는仁에대해“愛人,즉사람을사랑하는것”이라고했다.타고난착한성품을그대로지녀서배운바와도덕규범을지켜널리사랑을베푸는것이라는敷衍은후에朱子가공자의‘仁者’에빗대말한것이다.

논어는사람으로서仁을견지하면근심걱정이없고,언제나떳떳한삶을당당하게살아간다며仁의중요성을반복해서강조한다.이상사회건설의첫걸음도仁이다.어진사람이어질지못한사람을지도할수있다면온천하가바르게된다고가르치고있다.

세상살이팍팍하고그것이인간에근원하는것인가.근자에仁을중심으로한논어를오늘의현실에되살려공부하고구현하고자노력하는사람들이많다.주대환사회민주주의연대공동대표도그중한사람이다.그의私塾격인서울가회동‘북촌학당’에서그는적잖은지인들과함께논어를공부하고익히며실천에힘쓴다.또SNS를통해논어를적극적으로알리기도한다.

그가최근논어에대한생각과느낌을모아책을한권펴냈다.이름하여〈좌파논어〉다.좀자극적인제목이다.1970-80년대학생운동과노동운동,그리고90년대이후진보정치권에몸담았던것을포함한사회주의이념에대한그의저간의편력속에서논어에대한주대표의생각을읽을수있을것같다.

이책은그의소년시기학창시절을포함해40여년간을파고든논어공부의소산이다.주대표는논어의핵심사상인仁을타인과인류에대한사랑과동정심,남을위해즐겁게나를희생하는마음으로보면서이를‘솔리대리티(solidarity)’,즉‘연대’라는한단어로축약해서말한다.연대는불평등과부조리등자본주의로인한문제점해결을위해변화를꾀하고자하는사회주의적가치다.이런차원에서주대표는논어를사회주의진보적시각으로파악하는것이다.

주대표가이런자극적인제목으로논어를평가하는것이논어가치에대한편가르기시도로보여질수도있다.그러나궁극적으로주대표가이책에서얘기하는것은仁을바탕으로한평등.분배.연대.소통의구현을위한바람이다.이런가치가어느이념의전유물일수는없지만,주대표는사회주의적시각에서그가치의구현을바라면서불평등과부조리한우리사회구조를간접적으로질타하고있는것이아닌가한다.

공자사후일백년이지난후孟子는공자의‘仁’에‘義’를더한‘仁義’를강조한다.〈맹자〉3만6천자言의처음과끝이仁義에관한글이다.맹자는그러나중국에빗대긴했지만,‘仁義’의가치구현에걱정이많았다.‘仁’을강조했던孔子를그리며맹자는“성인이바로여기에사셨고,성인가신지백년이되지않는다.그럼에도아무것도없구나(然無有乎爾).그렇다면또한아무것도없겠구나(則亦無有乎爾)”로〈맹자〉를마무리한다.

논어가치개념에대한좌우가있을수있다.문제는이의구현과실천일것이다.‘좌파논어’는孔孟사상의‘仁義’가강물처럼흘러넘치는이상사회건설에대한바람을담고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