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僧舞’의故조지훈(동탁)시인에게시를쓴형이있었다.일찍요절해잘알려지지않았지만시집까지낸조세림(동진)이바로그다.그의처음이자마지막시집으로‘세림시집’이있다.1937년그가스무살의젊은나이로죽은후동생인지훈이형의文才를기리기위해출간했다.요절도안타까웠지만,그의글을누구보다좋아하고아꼈기에책을펴낸것이다.
세림.지훈의누이동생인조동민여사의회고에따르면,세림은타고난예술적인기질이대단해서작품을쓸때는몸부림을치며밤을지세는날이많았다고한다.13세때어린이모임인‘꽃塔회’를만들어‘꽃塔’이라는등사판동인지를내는등소년시절부터조숙하고글재주가뛰어났던세림은십대중반부터시를쓰고소설.희곡등을쓰기시작했다고한다.
“…새장속에파들거리는/작은새와같은삶이여!/힘오른팔뚝/퉁겨진血管속에靑春은慟哭한다”.대표시‘憂鬱’에서보듯그의시들은주로일제강점기농민들의핍박한생활상등일제하의당시시대적상황에대한반항과그로부터기인되는청춘의우울함이주조를이룬다.그는자신의글을지훈에게보여주며내용을설명해주기도하고지훈의습작에대해서도지적과격려를아끼지않음으로써지훈의시세계에큰영향을끼친것으로전해진다.
세림은‘꽃塔회’가문제가되어일본경찰에의의해취조를받고나온후악화된치통에도불구하고술을마시다水風에걸려죽고만다.세림.지훈시인의아버지가제헌의원과2대의원을지내다납북된조헌영선생이다.세림이위독하다는전갈을받고서울에서길을재촉해향리인경북영양일월면의주실마을로가기위해안동까지내려왔으나때아닌폭우로다리가끊기는바람에끝내아들의임종을못봤다는슬픈얘기가전해진다.
요절한세림에비할바는아니지만지훈도48세의이른나이에세상을뜬다.4남1녀남매의장남인세림아래로동우가있었으나10살도못돼죽었다.막내아들동위는6.25때학도병으로참전했으나아버지가납북됐다는소식에향리로돌아와자살로생을마감한다.비운의가족사다.이들의누이동생인동민(87)만살아남아먼저간오빠들을기리고있다.지난2006년에는두시인오빠들을그리면서노래한시집‘누이야,오늘은바람이’를펴내기도했다.
매년5월이면이들의고향인경북영양일월면주실마을에서‘지훈예술제’가열려오고있다.지난2007년부터개최돼온‘지훈예술제’는백일장및문학강좌,시낭송등의행사를통해조지훈시인을기리고있는데,여기에세림도함께하고있다.올해가8회째로지난5월17일부터이틀간열렸다.
한집안에서文才를같이타고난형제들이지훈.세림외에더러있다.故미당서정주시인의경우도그렇다.동생인우하서정태(91)선생도시인이다.전북고창에살고있는우하는지난해두번째시집인‘그냥덮어둘일이지’를출간해노익장을과시했다.故청마유치환시인의경우형이극작가로필명을날렸던故동랑유치진선생이다.
현재한국시인협회김종철회장도형이시인이다.김종해시인이바로그다.지난해시한부암선고를받고도이를극복한김종철시인에대해김종해시인은아우를격려하는시를발표하기도해남다른형제애를과시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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