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산, 북한산

"딱여기섰을때기분이제일좋다."
무슨말인가.
산에서내려와목욕탕에서땀을씻고건너편에있는’삼각산’에가려고서있는지점에서,

파란불의신호등을기다리고있을때의기분을말하는것이다.벌써몇년째인가.햇수로꼽아8년이다.
내말에모두들동의한다.영호도철이도거태도평석이도.
감히말하고싶은것은,
이말속에북한산과구기동에대해우리들이갖는기대감과향수가함축돼있다는것이아닐까싶다.

상명대에서올라갈적에저그들끼리수근대고있었다.
다른말들은잘모르겠고대충야마로들리는말은"오늘1주년이다"는것.
이게무슨말인줄은산에서내려와목욕탕에서알았다.
이름하여노영호의’리-본(Re-born’한해라는것이다.
노영호는지난해이맘때쯤거의쓰러졌다.
스페인여행중에당한것이었는데,매우우려할만한질환이었다.
그때부터산에도나오지않았다.들려지는소식은치료에진력하고있다는것.

어쩌다한번씩만나면딴판이었다.얼굴도좀마른것같고,그잘하던말도쑥들어가버린것같고.
다시산에나왔을때우리들모두는환영했다.그러나아무래도전같지는않았다.

그런노영호가다시’리-본’한것은,의사로부터완치판정을받았었기때문이다.

그런말을듣고,또그런분위기를느끼면서,모두들말은하지않았지만,
새삼고마움을느낀것은북한산일것이다.북한산은그래서치유의산이다.
누가뭐래도우리들은북한산을열심히올랐다.햇수로10년이다돼간다.
여러말들이있었고,더러는질시를보내기도했지만,우리들은그래도북한산을올랐다.

누가뭐라든우리들은목욕탕엘갔고,’삼각산’엘갖고,’코만도’엘갔다.

지금생각해보면참우직하기도하고고집스럽기도한산행모임이다.

노영호가한턱냈다.’다시태어난’지스스로의자축일지도모르겠다.
‘삼각산’에서청양고추로우려낸소주를마셨고,’코만도’에서맥주를마셨다.

즐거운산행,즐거운저녁이었다.
우리들은또다른10년을오를것이다.
그때쯤모두들’리-본’할것이다.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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