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뉴스하나가가슴을치게한다.자칭‘평양아줌마’라는좀해괴한성격의신아무개라는미국국적의한국여자가코미디수준의현란한종북(從北)언행으로모두를실소케하고있는상황이어서더욱그렇다.
지난해5월북한을탈출해라오스에머물다강제북송돼파문을낳았던탈북청소년가운데2명이처형당하고7명이수용소로보내졌다는오늘자동아일보보도가그것이다.강제북송된뒤이아이들의운명을우려하는시각이많았는데,결국이런걱정이현실로나타난것이다.
북한은이들을강제북송한뒤국제사회의비판이이어지자지난해6월20일조선중앙TV좌담회에출연시켜강제로탈북당했다고주장했다.북한은이아이들의주장을전제로“남측종교인이나이어린청소년을유인납치해남조선으로집단적으로끌어가려고하다발각된반인륜적만행사건이드러났다”고한국정부를비난했다.
북한은이들탈북청소년들을체제선전용이나대남비방용으로활용하려했으나생각대로되지않자이들을처형하거나수용소에보낸것으로보여진다.이들은북한을탈출한뒤선교사주모씨와중국에서3개월에서3년간같이생활하다주씨와함께라오스를거쳐한국으로오려했으나,지난해5월라오스국경을넘다가경찰단속에걸렸고,이후중국을거쳐강제북송됐다.
라오스로탈출했다가강제북송된뒤이번에처형당하고수용소로끌려간9명의북한청소년들은모두북한의‘꽃제비’출신이다.꽃제비는우리들에게더이상낯선말이아니고또낯선대상도아니다.꽃제비는먹을것을찾아떠도는,갈곳없는북한의어린이를일컫는북한의은어이다.먹을것이있는곳이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가서취하기때문에양아치기질도있는아이들인데,이들이북한에서굶주려중국등으로탈출하면’탈북꽃제비’가된다.
반세기이상이어져온남북분단상황에서생경한북한말들을많이접하지만,꽃제비라는말은이런점에서무엇보다참아리고슬픈느낌을준다.이들이성인이아니라한창자라나야할소년.소녀들이기때문이다.’꽃’이란접두어가붙어더그렇다.그런불쌍한청소년들이꽃같은제비라는꽃제비라니이런역설이있을수없다.
북한당국은이들의존재를공식적으로부인하고있기때문에이런꽃제비들이얼마나되는지알수는없다.그러나자신이꽃제비출신으로,‘요덕스토리’라는영화로잘알려진탈북영화감독정성산씨는북한의300만소년단가운데절반인150만명정도가꽃제비일것이라고단언한다.지난90년대기근으로2-300만명정도가굶어죽었고,이후에도식량사정이개선되지않았다는점을감안한수치이다.
꽃제비하면우리들에게떠오르는안타까운영상이하나있다.토끼풀을뜯어먹으며구걸하는한여자꽃제비의영상인데,2010년가을무렵누군가입수한게인터넷에떴다.때묻은얼굴에산발한머리,그리고뼈만앙상한몸에남루한옷차림으로그소녀는토끼풀을씹고있다.그리고얼마후전해진소식은그소녀가옥수수밭에서굶어죽어숨진채발견됐다는것.
死地를탈출한이아이들이얼마동안자유세계의맛을보다마지막관문에서강제로끌려가이런일을당한것은안타까움을떠나모두에게분노의심정을갖게한다.많은사람들은이념을떠나그아이들이어떤경우든무사하기만을바랬었다.당시아이들이북한의선전방송에나오는것을보고북한이차라리국면전환과체제선전일환으로그아이들을이용하면더좋겠다며안도(?)하는사람도있었다.적어도죽이지는아니하지않겠는가하는생각에서다.그런사람가운데정성산씨도그하나다.그는한방송에서이렇게울부짖으며호소했었다."김정은위원장님,아이들을여기서납치했다고하십시요.그래도좋습니다.그러니제발그아이들은살려주시기바랍니다…"그러나이런역설적인바람도한낱헛수고로그쳐버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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