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鐘寺 卽發佛心?

대웅전안을들여다보고싶어졌다.그래도명색이가톨릭신자라망설임이없잖아있었다.그러나마음이그쪽으로자꾸흘러갔다.대웅전앞문은차마열지못하고옆으로난쪽문에서안을들여다봤다.대웅전을처음보는게아니라안의풍경은짐작하고있었지만역시그랬다.고즈녁한분위기속에부처님이앉아계셨고짙은향내음이대웅전을감싸고있었다.나도모르게두손이모아졌다.모은두손에고개를묻고한참을그렇게있었다.

이른아침운길산水鐘寺.새해두째날신새벽에,무엇이나를이곳으로이끌었는지모르겠다.밤새뒤척이다새벽에눈을떴고그대로일어나집을나섰다.경의선을타자.그리고는어디로?하다생각난게운길산수종사였다.운길산역에도착하고그길로산길을걸었다.

수종사경내는이른아침이라아무도없다.아주머니한분이마당을빗질하고있었고,고양이두마리가아주머니빗질사이를앙증맞게오가고있었다.저아래북한강과남한강이합쳐지는두몰머리의강물은회색빛이다.강에연해달리고있는겨울산들은암회색이다.짙고옅은회색으로어우러진강과산에어느순간빛이내려스며들고있다.희뿌연하늘구름사이로서서이뜨고있는연한황금색의해다.태양은충동을안긴다.문득뭔가에매달리고싶어졌다.엷은햇살은대웅전앞에도내려앉으며아른거리고있었다.

발길은나도모르게다시대웅전쪽문으로향하고있었다.한지로된쪽문은조금열려있었다.굳이손으로문을열필요는없겠다싶었다.아까처럼가까이다가가댓돌에선자세로그냥보면된다.그렇게생각하고다가가는데문이움직인다.바람이불었을것이다.문은내가다가가열기전에스스로몇번을여닫고있었다.그러다어느순간활짝열었다.그사이문득어떤소리가들렸다.바시시바시시.문이열려지는소리,그러나나에게는이렇게들렸다."어서오거라,어서오거라."그짦은순간어떤느낌이강하게일었다.나는다시두손을모았다.모은두손에고개를깊이파묻고한참을그렇게있었다.

통도사鏡峰스님은열반하기전,그를따르던侍者가,스님떠나보고싶으면어떻게하면되냐고물었다.스님이빙그레웃으며한대답은이랬다."한밤중三更이되거든통도사대문빗장을만져보거라."집으로오는길에이생각이왜머리속을그렇게맴돌았는지모르겠다.이름하여수종사卽發佛心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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