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 – ‘臨死체험’ 2題
BY koyang4283 ON 1. 25, 2015
사람들은누구나다죽는다.누구나아는확고한사실이다.그러나언제죽을지는아무도모른다.죽음의불확실성이다.죽음의이런양단에서더불확실한게있다.죽은다음에는어떻게되는것일까.이또한아무도모른다.죽어봐야알일이지만,죽은사람이제입으로어떻게그경험이나얘기를어떻게들려줄수있겠는가.그러나이의반쯤에해당되는죽음과죽음의과정에관한얘기는꽤있다.죽었다살아난,이를테면죽음의문턱에서살아나온‘임사(臨死)’의경험을바탕으로한게그것이다.이런‘임사체험’의얘기들가운데대개는어떤빛을따라터널같은곳을통과한다고한다.회생,즉다시살아나는과정도비슷하다.이에해당되는것인지는잘모르겠으나,개인적으로겪은임사의체험이있다.그보다좀앞선시기에해외신간을소개하면서좀기이한임사체험의얘기를읽은적이있어이둘을함께소개해보고자한다.어느것이좋고나쁘다는것을얘기하고자하는것은아니다.소개되는임사의내용을어떻게해석하는가는전적으로읽으시는분들의몫이다.이글과관련해어떤특정종교를폄훼할의도는추호도없음을덧붙이고싶다.
에벤알렉산더(EbenAlexander)박사는하버드의대의저명한신경외과교수다.그는2012년어느날희귀한뇌손상을입고죽는다.혼수상태에빠진후일주일간완전히죽은상태였고,의사들은모든생명연장기구의철수와함께생물학적사망판정을내리려하고있었다.그런데그는그지점어느순간눈을번쩍뜨면서현대의학이판정한죽음의문턱에서이승의세계로되돌아왔다.당연히의학계에서는알렉산더박사의회생을기적으로여겼다.그러나그가살아난것이기적이기도하지만,정작더놀라운것은그가살아난후자신이체험한‘사후세계(afterlife)’를말하기시작한것이다.이를바탕으로알렉산더박사는책을낸다.책제목은‘프루프오브헤븐(ProofofHeaven)’,말그대로천국을증명한다는제목이다.’사후세계로의여행(AJourneyintotheAfterlife)’이그부제다.
알렉산더박사에따르면그는일주일간죽음의상태에서이승을벗어나저승인사후세계로간다.거기서그는‘천사적인존재(angelicbeing)’의안내로초자연적인심오한세계로가우주의신성한어떤원천을접하게되는데,그곳이바로’천국(Heaven)’이라는것이다.알렉산더박사의이얘기는,죽어사후세계를경험한후살아난이른바‘임사체험’의한기록이다.이런얘기는동서양을막론하고많이있고많이전해진다.그러니알렉산더박사의이런체험담은좀진부하게받아들여질수도있다.그럼에도그의얘기가관심을끄는것은그가과학을신봉하는저명한신경외과의사이기때문이다.
그는자신의체험이일시적으로손상된뇌의극심한스트레스에의한환각내지환상에의한것이아니라고주장한다.그자신과학자로서그런체험이있기전까지누구보다천국과신,그리고영혼의존재를부정해왔던인물이다.그리고이책에서도어떤특정한종교를운위하지않는다.예컨대,천국으로안내한존재를‘천사적인존재’로표현하는것에서도그런점이감지된다.하지만그는회생한후완전히달라졌다.사후세계를인정할뿐더러,인간은이승에서사후세계는물론신과영혼에대한확신을갖고있을때몸과마음이진정건강한것이라고이책에서주장하고있다.여기서그가말하는신에대한존재가좀애매하다.이와관련해그는우주를관장하는초자연적이고절대적인존재,그리고그존재가관장하는심오하고영적인세계로서의영혼을강조하고있다.
아내차를타면라디오채널은항상종교방송에고정돼있다.아내가독실한신자라서그런게아니고,거기서나오는음악방송이좋아서그러는것으로알고있다.어느날차를타고가는데,음악대신무슨설교같은게나온다.크레도(Credo)가나오고키리에(Kyrie)가나온다.귀에좀익은말인데,그방송을듣다무심결에내입에서이런말이나왔다.“저게다무슨소용인가.”아내가웬일인가고나를쳐다본다.납득할수없다는표정이다.아내는근자에고약한일을겪고있는탓인지기억력이좀떨어진것같다.내가재작년갑자기쓰러져열시간가량의식이없는상태에서다시살아난것을벌써까먹은것일까.그걸기화로목적지까지얼마안되는시간이었지만,나는그당시상황을다시상기시켜줬고,그와관련해종교와신앙,죽음과영혼에관해아내와말을나누었다.나누었다라기보다내생각을일방적으로말한것이다.
나는2013년4월어느날죽었다.그리고다시살아났다.죽었다살아난기간은한열시간남짓.치아통증으로진료를받다마취쇼크로의식을잃었고,그여파로패혈증쇼크가온것이다.오후4시경에쓰러져병원응급실로실려왔고눈을뜬게자정을훨씬넘긴시간이었다.응급실로왔을당시,병원측진단으로는사망판정만안내렸다뿐이지깨어날확률은5%미만이었다는것.그러다가까스로의식이돌아온것이다.
눈을뜬직후에도아내와아들은알아볼수있었다.그러나다른모든기억은완전까마득한블랙아웃상태였다.뇌수와척수검사등으로아내와아이에의해몸이반쯤들려진상태로누워있었는데,그상황이도무지이해가안됐다.내가왜여기누워있는가,그리고아내와아이,그리고회사직원은왜또여기와있는가.그러나그와중에서도나는안온하고편안한마음이었고통증같은것도없었다.
주변상황이좀어수선할뿐나는나대로의그런시간이한가하고포근하게느껴졌다.여러의학적인조치가취해졌을것이다.한두어시간쯤지나아내가나더러물었다.올해가몇년?주저없는대답이나왔다.1964년.아내가울기시작한다.또묻는다.우리집주소는?또주저없이나왔다.또렷하게.마산시추산동74-5번지.나의중학교적마산집주소다.아내는내가아마도기억에심대한타격이있는것으로봤을것이다.그러나그날의경험에의하면의식을잃었다살아나돌아오는것은컴퓨터의부팅과정과같은것이라는생각이다.서서히한순간,한순간을거슬러돌아오는것이라는게그경험을해본나의확신이다.
다음날새벽,수소문을한종합병원중환자실이잡혀진후나의의식은완전히돌아왔다.의식이어느정도돌아온후나는아내에게이런말을했다.“왜나를깨웠느냐.”아내가놀랐을것이다.기껏죽어가는사람을살려놓으니하는말이고작그것인가.그런얼토당토않은말의뜻은,말하자면나는의식을잃고죽어가는게편안하고좋은데,그런나를왜깨워살렸느냐는책망성의말이었던것이다.그래서그럴까,나는지금생각해봐도그상황,이를테면죽음으로가는,이승의사람이보기에의식이없는상황이참편안하고안온했다는느낌이다.
그냥그대로뒀으면죽음의세계로훨훨날라갈사람을굳이붙잡아놓은게서운했다는것이고그서운함을애먼아내에게전한것이다.열시간정도의그런상태에서특별히기억나는것은없다.완전히무(無)라는생각이다.빛도터널도보이지않았다.안온하고편안했다는것은깨어났을때그정도로개운했기에그과정도그랬을것이라는얘기다.
나는신앙심은약하지만,명색이그래도영세를받은가톨릭신자다.영혼과사후세계를어쨌든신봉해오던사람이다.그러나내가체험한바,죽음으로가는과정에서어떤신앙과관계된다거나신앙적인이끌림으로비롯되는경험이나느낌은전혀없었다.이런경험을바탕으로나는죽음과죽음의과정,그리고죽음의세계가소멸과소멸로가는과정이라고생각한다.그리고그렇게되기를바란다.좀더바란다면소멸도아주철저하고완전한소멸이었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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