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의 한 靜物畵

그것은하나의靜物畵처럼자리잡았었다.
명절제사음식준비하는모습들.
늙으신어머니의자리는항상정해져있다.
냉장고옆이다.냉장고에등을기대신다.
오른편옆에마누라가앉는다.왼편은제수씨다.
그맞은편자리는여동생들이다.
그렇게들옹기종기앉아서들,
맛있고고소한냄새를풍기는명절음식을만들고다듬는다.
제사전날집풍경은아버지돌아가신이래
근사십년가까이이런모습이었다.
이정물화같은붙박이광경이나는좋았다.
어느날훌쩍세상을등져
이승을떠올릴적에다가올한풍경이었다.


이정물화가올해부터는사라질것같다.
어머니는수술후,올해부터는마누라더러혼자하도록제사준비를맡기셨다.

어머니가그러시니동생들도그런흐름이다.


오늘아침,마누라는제사상음식준비하느라혼자바쁘다.
그모습이참쓸쓸해보인다.
붙박이처럼같이들앉아서장만하는그모습들이새삼그립다.
이런정물화가사라졌으니명절제사자체도그럴것이다.
텅빈집,그리고텅빈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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