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보쌈김치

갈치보쌈김치.

어제구기동’삼각산’.친구들이그곳에있다길래도봉산에서먼길을마다않고왔더니,친구들은가고없고,식당사람들끼리늦은점심을먹고있었다.주인아주머니가자꾸같이한숫가락하자는데,아무리단골이라도그럴수가있나.엉거주춤하다된장찌게에소주를시켰다.

몇가지반찬과찌게가나오고그것들을안주삼아소주한잔을하고있는데,일하시는아주머니가뭔가한보시기를들고와내놓는다.그게바로갈치보쌈김치다.아니이걸어떻게나먹으라고?예,사장님이드리라고해서.주인아주머니를봤더니손사래를친다.어여드시우.

마츠맞게잘익은갈치보쌈김치다.사실이집에서이김치를먹은지오래된다.그러다언제부터인가좀질렸는지잘시켜먹지않았다.질린게아니라기실은발효기간에따라변하는맛때문이었을것이다.잘익지않은것을어쩌다시켜먹다낭패를당하기도했는데,그런일이몇번있은후우리들의입에서좀떨어지고있던먹거리다.

그런기억에다오랜만에먹어보는지라좀조심스럽게갈치한점을입에넣었더니어라,살살녹는맛이다.잘익은것이다.보시기를좀헤집어봤더니절반이상이갈치다.그만큼잘익은갈치가풍성했다.

소주한병시켰지만,한두어잔하고나오려고했는데,이갈치때문에결국은소주한병을다비우고나왔다.참,한병을온전히내가다마신것은아니다.갈치보쌈김치가져다준아주머니가한잔을마셨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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