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대문 집

그 집을 그곳에서는 파란대문 집이라고 불렀다. 티피(TP)라고하는, 교통초소가 있는 사거리에서 사단사령부로 가는 길 왼편골목의 끝 집이었는데, 대문이 파란색이어서 그런 명칭이 붙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색이 바래져 파란색이라기보다는 회색에 가까운 대문이었다. 그것도 대문이라기보다 쪽문이었다. 아무래도 드나들기가 남 눈치를 봐야 하는 곳이라, 큰 문은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고 숨듯이 오갈 수 있는, 없는 듯 한 문이었다.

그곳 부대로 전출을 갔을 때 그 집을 꼬집어서 하는 고참의 주의사항이 있었다. 누구든 그 부대에 오는 사병이면 항상 당부되는 사항이라고 하는데, 그 파란대문 집은 얼씬거리지 말라는 것. 고참의 그 말이 있고 난 후 난데없이 위생병이라는 병장 하나가 내무반 복도로 오더니 고참의 말에 덧붙인다.

“파란대문 집 특히 주의해라. 거기 드나들면 백 프로 걸린다.”

이 무슨 말인가. 기압이 단단히 든 신참병들이라 어떤 주의사항이든 그 말의 뜻을 잘 새겨들어야 봉변을 당하지 않는다. 백 프로 걸린다는 게 무슨 말 인가. 내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위생병은 의기양양하게 덧붙인다.

“좆병 걸린다는 말이다. 알간. 임질. 매독, 또 그 새금바리 그런 거, 거기 가면 8톤 트럭만큼 쌓여있다. 그러니 외출 나가거든 글로는 가지 말라는 말이다.”

파란대문 집은 색시들이 성을 파는 속칭 ‘똥치 집’이었다. 서부전선에 인접한 그 지역은 미군부대가 일부 철수하고 난 후지만 아직까지 미군을 상대로 하는 양 색시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었고, 그에 인접해 한국군 사병들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파란대문 집이 바로 그곳이었다.

위생병의 주의사항이 아니더라도, 그 집을 둘러싸고 여러 얘기들이 있었다. 한 마디로 그 집이 그곳 부대 인근의 유명한 ‘명소’였던 셈이다. 가지 말라고 하면 더 생기는 게 호기심이다. 갓 배치된 신참병들이 그런 데까지 신경 쓸 정도의 여유가 어디 있겠느냐만, 그래도 군대사회에서 안 하려 해도 어쩔 수 없이 생기고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게 어디 그 짓 말고 별 게 있겠는가.

신참들끼리도 그 집에 관해 서로들 전해들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그 집의 구조와 여자들 배치부터가 단순하면서도 독특하다고 했다. ‘ㄱ자’형으로 된 그 집으로 들어가면 그 글자형의 제일 아래 부분부터 신참 순으로 방이 배치돼 있다는 것으로, 그러니까 어쩌다 들어가더라도 제일 아랫방으로 가는 게 그나마 좀 안전하다는 얘기도 있었다. 방은 그 집에 오래 있을수록 위로 올라가게 돼있는 구조였다.

그 집에서 제일 오래된 여자의 이름은 부대 뿐 아니라 그 인근에서도 잘 알려져 있었다. 성은 황 씨, 이름은 미선이었는데, 본명은 아니었을 것이다. 당연히 그 집의 제일 고참 방, 그러니까 ㄱ자형 방들의 제일 윗방에 있는데, 그녀를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으로는 별 말들이 많았다. “일개 연대병력이 지나갔다”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황미선의 구체적인 용모와 몸매까지도 거론됐다. 얼굴에는 성병 탓인지 기미와 각종 뾰루지로 추잡스럽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몸매하나는 끝내주는 글래머라고 했다.

그 집에 가지 말라는 주의사항에 덧붙여지는 것은, 길거리와 술집에서도 그 집 여자들이 변장을 하고 다가설 수 있으니 꼬이지 말라고 했다. 특히 술에 취해있을 때는 쥐도 새도 몰래 꼬여가 낭패를 당한 사병이 많으니 특히 주의하라는 것이다. 변장이라는 것은 복장이나 화장 등에서 그런 여자 류의 행색을 내지 않고 다가선다는 것이다. 순진을 가장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특히 황미선이 그런 짓을 잘 한다고 했다.

아무리 그런 곳을 가지 말래도 가는 누구는 있게 마련이다. 얼마가 지난 후 신참병들 사이에 몰래 그런 얘기들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파란대문 집에 가본 경험을 담은 무용담이다. 누구는 그 집을 갔는데, 서비스가 대구 자갈마당보다 좋다는 얘기도 나왔고, 누구는 부산 완월동과 목포 중앙시장에 견주면서 만족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물론 낭패를 당한 얘기도 나왔다. 몇몇이 병에 걸렸다는 것인데, 위생병인 공병장이 뒷돈을 받고 고쳐주었다는 것이고, 또 몇몇은 지독한 것에 걸려 치료를 받았으나 테라마이신으로 안 들어 공 병장에게 뒷돈을 더 주고 특별히 겐타마이신을 써 간신히 나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 때문에 공 병장의 호기가 날로 세어져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병에 걸리지 않는 여러 ‘비방’ 애기도 나왔다. 사정을 한 후 콜라나 사이다로 세척을 하라는 것에서부터 파란대문 집 뒤, 부대로 몰래 들어갈 수 있는 철조망 개구멍으로 올라가기 위해 건너는 개울의 몇 번째 여울에서 자지를 씻고 올라가면 안 걸린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황미선과 얽혀진 얘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녀에게 잘못 걸려 병을 얻으면 약도 없고 평생을 고생한다는 말 때문이었는지, 모두들 그녀에게 특히 조심하고 있어서였을 것이다. 이런 얘기는 있었다. 어떤 신참병의 친구가 면회를 왔다. 멀리 남도에서 온 탓에 어렵게 외박증을 끊어 친구와 술을 먹었다. 모처럼 마신 술이라 많이 취했는데, 친구가 특히 많이 취했다. 그 술집의 화장실은 남. 여 구분이 없었다. 친구가 소변을 보러 갔다 화장실에서 어떻게 황미선에게 낚였다.

신참병도 말만 들었지 황미선을 알아보지는 못했다. 같이 들어간 곳이 파란대문 집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미 들어서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방을 잡아 들어갔다. 아무리 취중이지만, 황미선이 방이 어디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친구와 함께 그 방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황미선의 방을 피해 방을 잡았다. 다음 날 아침에 친구를 깨우러 친구가 잔 방에 들어갔다. 여자가 누워있었다. 그 때 밖에서 “언니, 미선이 언니”라고 그 집의 어떤 여자가 불렀다. 누워있던 그 여자가 벌떡 일어났다. 그 여자가 황미선이었던 것이다. 황미선이는 그러니까, 방도 바꿔가며 손님을 맞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런 얘기들도 군대생활이 어느 정도 할 만하니까 나오는 것이다. 군대가 바빠지고 고달파지면 사병들도 그렇지만, 파란대문 집에 있는 색시들도 같은 흐름을 탄다. 아무래도 벌이가 시원치 않으니까 고달파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들 색시들은 항상 사병들 편이다. 하기야 아무리 직업상 그렇지만, 그래도 살을 섞고 잠자리를 같이하는 사이 아닌가.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어쩌다 장교들과 시비가 붙는 일이 있다. 술집들에는 항상 파란대문 집 색시들이 있었다. 사병과 장교 간 싸움을 하극상으로 보면 이뤄질 수 없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 어떨 땐 술집 작부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모자 벗고 계급 때고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이럴 경우 작부도 그렇지만, 특히 파란대문 집 색시들은 백 퍼센트 사병 편이다. 치고받는 싸움이면 신발을 벗어들고 가세해주기도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늦가을 무렵, 유격훈련이 있었다. 전방부대의 유격훈련은 거칠고 힘들다. 일주일쯤 계속되는 이 훈련을 하고 나오면 한 이틀 드러누울 정도로 운신이 힘들다. 유격훈련의 마지막 코스로 부대의 인근 거리를 가로질러 달리는 구보가 있다. 아침 일찍 침투복을 입은 채 강물에 뛰어든 후 다시 달리는 훈련이다. 전방의 늦가을은 춥다. 아침 일찍 물속을 헤집고 나와 무겁고 두터운 침투복 차림으로 뛴다. 춥고 힘들다. 이 때 거리의 양편에서서 손을 흔들어주는 여자들이 있다. 바로 파란대문 집 색시들이다. 더러는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우고 주기도 한다. 황미선이도 그들 중에 있었을 것이다. 파란대문 집 색시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뜨거운 물을 삼키면 눈물이 나온다. 왜 그럴까.

겨울이었을 것이다. 파란대문 집을 둘러싸고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황미선이가 아프다는 것이다. 방에 드러누웠다는 얘기서부터 심지어는 죽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 얘기들 끝에는 당연히 만성의 성병 탓이라는, 말 안 해도 다들 짐작되는 전제가 붙었다. 어느 술집에서 그 집에 있는 한 색시가 했다는 말에 따르면 얼굴이 까맣게 타 들어가, 설사 살아있다 해도 아마 밖으로는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소문은 또 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과연 사실일까 하는 호기심. 호기심 속에는 일말의 동정심도 들어있다. 아무리 성병으로 뭉개진 얼굴이고 ‘일개 연대병력’이 지나갔다는, 험한 몸의 황미선이지만 뭔가 ‘우리 편’ 같은 동병상련의 마음이 자리하는 동정심이고 조바심이 아닌가 싶다. 인생역정으로 따져 그녀는 말 그대로 어쩌다 기지촌으로 흘러 와 몸을 파는 색시가 됐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우리들이 저마다들 가지고 있는 고향이 있었을 것이고 사랑하는 부모, 형제도 있었을 것이라는 본래적인 동질감에다, 우리들이 처한 군대사회라는 제한적이고 숨 막히는 답답한 처지가 그런 심정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런 소문이 나돌던 무렵에 일어난 일이다. 한 사병의 아버지가 고향에서 면회를 왔다. 마침 동계훈련 기간이라, 아무리 아버지라도 외박은 허용되지 않았다. 외출증을 끊고 나와 식당에서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했다. 아버지는 어떻게 해서라도 아들과 함께 하룻밤을 지내고 싶었다. 아들도 부대에 통사정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식사를 하면서 잘 못하는 술을 마셨다. 집에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버지는 끝내 말을 꺼내지 못하고 술만 마셨다. 그리고는 취해 버렸다. 술이 취하면서 술김에 아버지는 차마 꺼내고 싶지 않았던 말을 했던 것 같다. 어머니가 병으로 쓰러졌고 병원에 누워있다. 아버지는 울고 있었다. 그 말을 듣던 아들도 따라 울었다. 아들도 잘 못하는 술을 병 채로 들이켰다. 부자가 둘이 껴 앉고 울었다. 술집의 시선이 그 부자에게 쏠렸다. 아버지는 늦은 밤 서울 가는 막차에 올랐다. 아들은 흐린 눈빛으로 아버지를 정류장에서 배웅했다.

눈을 떴다. 당연히 부대 내무반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흐릿한 어둠 속, 눈으로 들어오는 분위기는 뭔가 이상했다. 전혀 낯 설은 느낌이었다. 여기가 어딜까. 그리고 나는 왜 내무반에 있질 않고 여기에 있을까. 더럭 걱정이 앞섰다. 나는 어젯밤 부대에 들어가지 않았던가. 왜? 그러면 탈영 아닌가. 겁이 났다. 엊저녁 무슨 일이 있었던가. 아무리 기억해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버지를 보낸 기억은 있다. 그러나 그 다음은 도저히 깜깜하다. 블랙아웃이었다. 지금은 밤일까, 아침일까. 그리고 여기는 어디일까.

내무반이 아니라면 나는 혼자여야 한다. 술에 취해 어딘가 여관 같은 곳을 찾아 들었으면, 나는 분명 혼자여야 한다. 아니 혼자여야 했다. 아뿔싸,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곁에 뭔가 인기척이 느껴지는 누군가가 누워 있었다. 누구일까. 어렴풋한 형체의 그것은 여자였다. 느낌으로 알 수 있었지만, 순간 내가 아래 속옷을 벗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여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깨웠다. 여자가 일어났다.

그 여자는 아, 황미선이었다. 누구냐고 묻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자기 입으로 황미선이라고 했다. 황미선이라니, 아이고 싶었고, 그 놀라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말로만 듣던, 그 ‘일개연대 병력’이 지나갔다는, 그리고 아파 다 죽어간다는 그 황미선이 나하고 누워있다. 아니, 나하고 할 짓, 안 할 짓 다하고 하룻밤을 보냈다. 이게 여사 일인가. 황미선이가 불을 켰다. 비로소 방 안이 눈에 들어왔다. 간이옷장이 하나, 그리고 벽걸이에 걸린 옷들이 있었고 조그마한 탁자와 그 위에 놓여 진 라디오 하나가 전부인 단촐 한 모습의 방이었다.

황미선의 방이고 황미선이 내 곁에 있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갑자기 부아가 치솟았다. 이 여자가 술에 취한 나를 꼬드겨 자기 방으로 들여온 것이라 생각하니 기만당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황미선은 앉아 곧추 세운 무르팍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잠이 덜 깬 모양이었다.

황미선이의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보았다. 상상한 바가 있던 얼굴 아닌가. 하지만 미리 예단하고 있었던, 이를테면 기미가 잔뜩 끼고 각종 종기가 무성하다는 그런 얼굴이 아니었다. 얼굴은 말끔했고, 여드름 같은 것은 보였지만, 심하게 상하거나 해서 추잡스런 얼굴은 아니었다. 그리고 까맣지도 않았다. 엷은 백열등 아래의 그 얼굴은 오히려 창백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느낌에 아파 보이지도 않았다. 소문과는 너무 달랐다.

내가 따지듯 물었을 것이다. 어떻게 나를, 그것도 부대에 들어가야 하는 나를 데려 왔는가. 나는 그녀가 나를 술집 등에서 꼬드겨 자기 방으로 데려왔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게 아니고서는 어떤 이유로든 내가 여기에 있는 게 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웃었다. 눈을 들어 허공을 바라보며 웃더니, 나를 쳐다보고도 웃는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맘대로 생각하세요. 제가 데리고 온 것으로.

하지만 잘못했어요. 하도 안 돼 보이기에 그렇게 했어요.”

나는 부대로 돌아와 곤욕을 좀 치렀다. 어찌 된 영문인지 중대본부에서 헌병대에 신고를 하지 않았기에 다행히 영창으로 가지는 않았다. 대신 좀 맞았다. 몇 대 맞는 것이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혼란스러웠던 것은 황미선이 하고 하룻밤을 보낸 그 사실이었다. 얼마 안 있으면 닥칠 성병에 대한 공포 또한 혼란스러움을 더 부채질 했다. 입 소문은 빠르니, 이 사실은 또 언젠가 부대에 퍼질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외출을 일체 나가지 않았다. 거리나 술집에서 황미선과 마주 칠 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내가 저지른 짓에 대한 자숙의 의미가 더 강했다. 나는 황미선이의 유혹에 쉽게 꼬드겨 넘어가는 그런 수준의 인간이었다는 자책감이었다.

그런 처지에 한 가지 좀 희한하면서도 다행스러웠던 일은 그렇게도 우려했던 성병이 오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 공 병장에게도 털어놓을 수가 없어 부대를 멀리 벗어난 민간 병원에서 검사까지 받을 정도로 걱정하던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왔다. 놀랍게도 그것은 황미선이가 보낸 것이었다. 봉투 발신인 주소에 황미선이라는 이름이 또렷이 적혀 있었다. 더구나 보낸 곳도 주소는 모르지만 보기에 파란대문 집인 듯 했다. 편지를 전해 준 문서취급병이 이를 빌미로 소문을 내도 꼼짝할 수 없는 황미선의 편지였다.

편지 글은 짤막했다. 그러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편지는 그 날 밤의 얘기를 간략하게 담고 있었다. 편지의 요지는 자기, 그러니까 황미선이는 결코 나를 꼬드겨 자기 방으로 데려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엉망으로 취한 나 혼자 스스로 파란대문 집으로 가 자기 방으로 직접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얘기. 자기의 몸을 파고들며 엄마와 아버지를 부르며 울었다는 것이다. 편지말미에 ‘안녕’이라는 인사가 적혀 있었다.

황미선이는 그 얼마 후 파주 광탄 땅을 떠났다. 소문으로 들었다. 나는 그 편지를 받기를 전후해 단 한 번도 광탄으로 나가지 않았다. 듣기로 황미선이는 파란대문 집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고 몰래 떠났다고 했다. 파란대문 집은 황미선이가 떠난 후, 그녀가 있던 방에 누가 들어갈 것인가로 좀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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