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한 잔

울산 여동생이 보내 준 민어조기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몇 마리 남았을까.

시도 때도 없이 드는 생각. 저 놈의 민어조기 한 마리 잘 쪄서 소주 안주로 마셔야 겄다.

오늘, 냉동실을 열었더니 딱 세 마리 남았다.

큰 마음 먹고 한 마리 꺼냈다. 중짜다.

냉동됐던 거 찬물에 부시니 바로 해동 무드다.

좀 있다 칼로 써니 두 도막이다. 바로 쪘다.

잘 쪄졌다. 민어조기에 어울리는 안주가 또 뭐 있을까.

산초김치가 있다. 며칠 전 친구아내가 장어국과 함께 보내준 것이다.

또 있다. 말린 갈치 조림. 한 며칠 먹어도 질리지 않는 여름 반찬이다.

소주는 얼핏 병을 흔들어보아 두 잔 정도다. 소주 잔으로는 대략 5-6 잔 쯤일 것이다.

한 잔을 세 번 정도로 홀짝인다. 한 잔이 그렇게 허무하게 비어진다.

그렇게 마시니 소주 맛이 안 난다. 어번엔 좀 억울하지만 이렇게 마시자.

한 잔을 통째로 마셨다. 속이 쫘-하니 바로 그 소주 맛이다.

다 마셨다. 이젠 어떡해야 하나. 더븐데 다시 소주 사러갈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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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8월 18일 at 1:18 오후

    아, 쩌놓은 고기가 침넘어 가게 합니다.
    한 젓갈 먹고 갑니다.ㅎ

    • koyang4283

      2016년 8월 19일 at 11:15 오전

      많이 드십시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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