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韓의 5차 核실험, 그리고 ‘그 날 이후’

미국 캔자스 주의 어느 평범한 시골마을. 근처에는 핵미사일 기지가 있다. 이곳이 소련의 핵공격을 받는다. 마을은 순식간에 초토화가 된다. 사람은 물론 건물과 자동차 등은 핵폭풍으로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아비규환의 비명만 난무한다. 그 와중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방사능 오염에 시달리며 서서히 죽어간다.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굶주림이 덮친다. 군대가 비축해 놓은 식량을 빼앗기 위해 모여들지만 군인들은 이들을 무력 진압한다. 지구의 대기는 핵구름이 두텁게 덮여있어 핵겨울의 상태가 지속된다. 사람은 속수무책으로 죽어 나간다. 지구 인류의 0.01%만 겨우 살아남았다.

1983년 미국 ABC방송이 TV용으로 제작해 미국 전역에 방영해 순식간에 미국을 핵무기 공포로 뒤덮었던 ‘그 날 이후(The Day After)’의 줄거리다. 이 영화는 핵전쟁이 일어난 후의 상황들을 과학적인 데이타에 기초해 사실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핵무기는 궁극적으로 ‘순간적인 피해’와 ‘지속적인 피해’ 두 가지를 인류에게 안기는 가공할 공포의 무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목도한 우리들에게 ‘그 날 이후’는 중요하지 않다. ‘그 날 이전’이 중요하다. ‘그 날’이 오기 전에 이에 대처해 물리칠 방도를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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