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山 통술집에서 만난 남포동 선생

모처럼 찾은 고향 마산이다. 저녁답에 술이 빠질 수 없다. 마산은 ‘통술’이 주류다. ‘통술집’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어디로 갈 것인가. 한 기준이 있다. 몇년 전 지역의 한 신문에서 인기조사를 한 적이 있다. 다른 안주들도 좋지만 특히 그 집 갈치구이가 맛이 있어 1등이 됐다는 중론인데, 오동동 ‘통술집 거리’ 골목에 있다. 갈치구이가 역시 맛 있었다.
술 자리를 함께 한 분은 마산 씨름계의 거목인 황 경수 선생이다. 이만기. 강호동. 이승삼 등 마산의 내로라하는 씨름꾼들을 가르친 지도자다.

황 선생이 어떤 분과 함께 오셨다. 영화배우고 탤런트인 남포동 선생이다. 건강을 많이 상해 고생을 하다 거의 기적적으로 회복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서민들을 웃기고 울리며 애환을 함께 한 분이 아닌가. 그런 연기자답게 오래 오래 우리들 곁에 있어주면 좋겠다. 많이는 못 들지만, 그래도 왕년의 익살로 술판을 즐겁게 할 정도는 술을 드신다. 왔다갔다 했지만, 이 집의 여 주인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즐겁고 유쾌한 고향 통술집의 한 밤이었다. 한 석태 형은 나중에 와 합석했다. 그 무렵 술이 좀 올라 있었다. 그래서 사진엔 못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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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데레사

    2017년 2월 20일 at 6:07 오후

    남포동 선샘님도 많이 늙으셨네요.
    활동이 없으셔서 까마득히 잊어 버렸어요.
    건강 회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

    토막갈치 구이가 침넘어 갑니다.

    • koyang4283

      2017년 2월 21일 at 4:40 오후

      70을 넘겼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그래도 예전의 익살은 여전합디다. 익살에 더해진 그 무엇, 이를테면 페이소스 같은 게 곰삭은 인생의 깊이를 더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2. journeyman

    2017년 2월 21일 at 4:13 오후

    요즘 명품조연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저는 남포동 선생이 명품조연의 원조격이시라 생각합니다.

    • koyang4283

      2017년 2월 21일 at 4:38 오후

      동감입니다. 언젠가 타계하신 김지영 선생도 그런 분이셨지요. 연기라는 것도 인생이라는 것이 그렇듯 정점에 있는 것 보다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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