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eBay)에서 본 중국인의 한 ‘肖像’

사드 문제 등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불편하다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중국을 간다든가 중국사람을 만나고 접촉할 일이 없는 나로서는 직접 그런 불편을 겪어보지는 못하고, 그런 경우는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여겼다. 그러나 사람 살아가는 일은 모를 일이다.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곳에서 넓은 의미에서의 그런 경우가 발생한 것이다.
오랜 만에 이베이(eBay)에 몇 점의 아이템을 내 놓았다. 몇 날있다 들여다 봤더니, 중국과 홍콩 바이어들만 득실거린다. 홍콩도 결국 중국령이니 중국과 마찬가지다. 중국사람들이 ‘글로벌 싹쓸이’를 한다는 소리를 듣긴 들었지만 이베이에서 조차도 그렇다는 것을 실감한다.
렌즈 한 점의 경매가 끝났다. 낙찰자는 미국에 있는 중국인이다. 이베이에서 자동으로 그에게 보내지는 청구서가 있다. 낙찰가와 운송비(shipping  cost)를 합한 금액이다. 아이템을 경매에서 정확한 운송료를 산정해 내 놓기는 번거롭다. 그래서 보통은 과거 거래를 바탕삼아 대충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내 아이템에서 제시된 운송료는 우리나라 우체국 특송인 EMS(express mail  service)에 근거한 것이다. 이베이 거래에 있어서 판매자가 제시한 운송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존중되고 있다.
오늘 오후에 그 중국인 낙찰자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운송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설명이 복잡하다. 자기가 미국에 살고있기는 하지만, 집은 중국 본토에 있다는 것. 그런데 미국에서 자기 집으로 보내는 소포 송료보다 나의 제시된 송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무슨 비교가 그러한가고 물었다. 어찌됐든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EMS 송료는 그렇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중국 우편국의 운송료 테이블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오면서,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나의 렌즈 크기의 무게가 얼마라면서 또 따진다. 잘 보이지도 않는 복잡한 그 테이블 내용을 내가 알리가 없다. 그래서 바라는 게 뭐냐고 했더니, 송료를 낮춰 달라고 했다. 얼마로? 했더니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한다. 
은근히 부아가 났다. 그럴 수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중국의 자기 집으 보내달라고 했다. 이베이에 등록하면서 주소지를 미국으로 한 것은 그것으로 얻어지는 이득이 있어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런데도 송료에 있어서는 중국으로 보내 달라며 그로써 얻어지는 몇 푼의 달러를 챙기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괘씸한 생각이 들면서 문득 사드로 인해 중국과 중국인이 하는 짓거리가 떠 올랐다. 나로서는 그냥 가만이 있으면 된다. 그 중국인이 계속 우길 수는 없다. 이베이에서 제한된 기일 안에 페이먼트를 지불하지 않으면 ‘NPB(non-paying bidder)’가 돼 거래를 제한당하는 조치를 받는다.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부아가 치밀었지만, 다시 한번 나의 ‘운송지침(shipping policy)’을 ‘신사적’으로 존중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 중국인은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 
결국 거래를 내가 접었다. 간단한 절차지만, 그 중국인이 거래 캔슬을 원한다는 이유를 명시했다. 그 중국인은 아무런 불리한 조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면불식도 없는 그 중국인은 나에게 중국과 중국인의 추잡스런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그것으로도 나는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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