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들

친구는어제필리핀세부로떠났다.

아들결혼식때문이다.

친구아들은관광도시인세부의한리조트에서스쿠버강사로일하고있다는데,

그곳에서일하다가여자를만났다.필리핀여자다.

어떤연유로결혼까지이르게된지는모르겠지만,

친구내외의속을좀태웠다고한다.

친구도현지에가봐야알겠지만,저간의사정은이렇다.

친구아들의여자는현재대학에다니고있다고한다.

딸만둘인집안의장녀라는데,가세도빈곤하다는것.

여자아버지는별하는일이없고,어머니는편찮다고한다.

친구아들이결혼을하게되면처가가족을부양해야할입장이라는데,

이런사실을결혼전에알려왔다는것이다.

친구내외입장에서는말리고싶은결혼일것이다.

그러나그러지도못할사정이있다.여자가아이를뱄는데,

캐톨릭국가인필리핀에서는유산이엄격하게금지되고있다는것.

그것도그렇지만,아들의그여자를향한마음이강해서

아무리말려도막무가내라는것이다.

친구는아들을엄하게길렀다.

그아들어렸을적,우리가족과함께설악산으로간기억이떠오른다.

그때숙소에서말안듣는다고방문을잠그고아직철도안난아이들을다그치던

친구때문에모두들놀랐다.

그아이들중큰애는카이스트에서학위를하고현재삼성에서근무중이고,

필리핀여자와어제결혼한아이가둘째다.

공부도잘하고무럭무럭잘커해병대를나왔다고한다.

그러니결심도생활력도강할것이다.

어제친구들끼리앉아그얘기를나눴는데,모두의생각이제각각이다.

나로서는친구와그아들이어려운결정을했고,

사랑과아해로뭉치고잘된다면그결혼은축복받을만한것이라는생각이다.

그러나보다현실적인친구들은나의그런견해를타박하기도했다.

어쨌든결혼은이뤄질것이고,필리핀사람들과한가족으로서살아야할친구와

친구아들의앞날에축복이있기를기원하는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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