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아침에 쓰는 편지/딸에게

딸아!

어제저녁에인천공항에서너희세식구를떠나보내고서는,하루밤을지내고나니새날이밝아오는구나.세월은여상하며,또한빠르게지나가는구나.지금외국공항에도착하여짐을찾고,쉬러들어가고있겠지요,

금방잘도착하였다는카톡을받고이편지를쓴다.

외국생활,특히직장생활을한다는것은한국에서도어려운데,아직도어린아이(외손주이고아직도33개월이채되지않았다.)를데리고외국에서살아가며직장생활한다는것은매우어려운노릇이지요,그러나한번선택하고,결정하고,이제신천지를찾아갔으니건강하게,열심히,그리고부부가합심하여잘살기를기원한다.

외국생활에서주의해야할점은네가더알겠지만,몇자생각나는대로적어본다.

첫째,지의와너희부부의건강이다.특히지의의건강과아직은천방지축인지의를잘보살펴서그곳에익숙하도록가르쳐야한다.

둘째,가장중요한숙제가될지모른다.지의의유치원적응하기이다.할머니와다니면서잘적응하기를바라고기도한다.

셋째,외국도우미에게잘대해주어라.그것이너희집이잘유지되는비결이다.

넷째,그곳의직장문화와생활문화에적응하도록하여라.

딸아,

오늘이아빠가62년전에태어난생일이란다.아침에엄마랑미역국끓여서맛있게먹으마,아마도너희들은엄마,아빠의생일을음력을지내서매년헷갈리겠지요,올해도어김없이나의생일의날이한바퀴돌아서왔구나.나를낳아기르시고오늘을있게하여주신부모님께먼저감사드리고,엄마아빠가결혼하여너희들을키워서결혼시키고손주도보게되었음을가장기쁘게생각하고,앞으로도생의나날에감사와기쁨으로살아갈것이다.

그리고더욱생과이웃에게겸손으로살아갈것이다.

2014년인작년은아빠엄마에게는평생잊지못할해일것이다.6월에는친손주가태어나는기쁨도있었고,2월에는우리부부가호젓하게일본여행도하여보고하는등의기쁜일도있었지만,인생이란기쁨과슬픔,성공과실패,아픔과치유가교차하면서그의미를더하여가고그런사연이우리집에도지나가고있구나.엄마의발병과검사,입원,수술,퇴원,통원치료,그리고화학치료4회를마치고이제는정상으로회복되는엄마를바라보면서,그동안엄마의건강에대하여좀더신경을쓰지못한나의불찰과무관심에대하여많은자책을하였고그에대한미안함이이루말할수없이짖누루고하였다.

아마도너희남매도엄마의그동안너희들을낳아서키우고학교공부시켜서,시집장가보내고그리고손주들을헌신적으로돌보아온것에대하여처음으로엄마에대한미안함과그리고감사의마음을제대로알았을것이다.그런투병의와중에서도외손주를데려다가데리고놀고밥을헤먹이는할머니인너희엄마를바라보면서너희엄마는참으로위대하고대단한엄마이고할머니이구나하는것을새삼느끼었다.참으로이렇게잘회복됨을감사하자,그리고엄마에게우리가더잘하자.

쓰러질듯이서있으면서우리를지켜보는피사의사탑모습

다시태어난봄페이유적모습

딸아,

아빠가정년을하고서집에서쉰지3년째에접어드는구나,올해는너희엄마의건강회복하기에주력하면서지낼것이다.그동안엄마에게제대로못하여준것에대하여미안한마음을더보태어부부가열심히살것이다.그리고3월말에너희들을보러그곳으로가마.우리가갈때에는너희들이좋아하는음식을한가득만들어서가지고가마.아마도엄마는가장기쁘게열심히음식을만들어가지고갈것이다.오늘도지의할아버지편에보내려고음식을많이만들어놓았단다.저녁때사돈내외를공항에서뵙고음식을전해드리마.그리고엄마의건강을위하여틈이나는대로시골에가서밭을일구고채소를심을것이다.6월에는너의올케인현주가대전으로직장을옮기어서그것도챙개서보아야할일이생기었다.현주가대전에가서최고의선생님이되기를기원한다.

너희들이살던집에대한여러가지뒷처리는엄마와사돈과잘상의하여처리할것이다.이곳의일은걱정하지말고,즐겁게,감사하면서생활하고,직장에서도아주열심히그리고아주잘하는Staff이되기를바랄뿐이다.너희들은잘해내리라고본다.

마지막으로건강에조심하며,엄마에게자주카톡으로소식전하거라.

지의에게건강과행운이같이하기를간절히기도하마.

안녕

음력1/5,생일날아침에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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