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紀行/장마빗속의 나들이

 

Resized_20170716_171814 밭에서 딴 오이(노각) 모습

 

 

Resized_20170716_172248고추밭의 모습(고추가 많이 열리었다. 장마가 끝나면 고추가 붉게 익을 것이다.)

Resized_20170716_103357 장마철의 안마당 모습(코스모도 보인다.)

Resized_20170717_124000 집안의 봉당까지 와서 밥을 달라고 조르는 들고양이 모습

지난 6월말에 싱가포르에 사는 딸네 식구들이 휴가차 와서 우리집에서 보름을 지내다가 다시 임지로 돌아 갔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그애들, 특히 외손주 녀석을 해먹이고, 놀이터에 데리고 다니고 하는등 뒷바라지를 하느라고 시골을 한달동안 가 보지 못하였다.

올해도 시골에 자주 다니면서 밭에 고추(112주), 호박(6분), 박, 상추(30분), 옥수수, 땅콩, 감자, 들깨등을 심었다. 그런데 너무 가물어서(2014년부터 비다운 비, 태풍도 없었던 지난 3년간이었다.)  자주 시골에 내려 가서 물을 흠뻑 주고는 왔었다. 한번 물을 주기 시작하면 밭에 심은 작물부터, 매실, 은행, 대추, 오얏, 감나무, 들깨, 그리고 안마당의 화초들에게 2시간 이상을 지하수를 호스에 연결하여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두번씩 주었다. 그 덕분에  고추등 모든 작물이 잘 자라 주었다. 사실 사람들은 심고, 물을 주는 정도이지, 하늘이 물과 바람과 햇빛을 주어서 키워서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그래서 하늘은 가이없이 넓고, 自然은 위대하다고나 할까요?

그동안 가뭄이 계속되다가 늦은 장마가 시작이 되었고, 언제 가뭄이었느냐듯이 비가 세차게 내리는 요즈음이다. 아마도 올해 늦게 장마가 든것은 윤5월이 끼어서 그리되었을 것으로 추측하여 본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  아내와 같이 출발하여 시골에 가서 지내다가 어제 올라 왔다. 그동안 가물어서 제대로 자라지 못한 고추, 호박, 오이등이 활개를 펴고 자라고 있었고, 고추와 오이는 아주 충실하게 많은 열매를 맺고 있었다.

이번에도 대전 처형 내외와 수원의 처제가 함께 가서는 2박3일을 지내면서, 우선 고추가 너무 자라고 고추가 열려서 가지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여 세번째로 지주대에 고추나무를 묶어 주었다. 그리고 당진 시내에 가서 5일장을 구경도하고, 점심도 사먹고, 그리고 종묘상에 가서 상추를 64분(8,000원을 주었다.) 사다가 다시 봄에 심었던 자리에 다시 심었다. 봄에 심은 상추는 너무도 잘자라서는 참으로 많은 양의 상추를 따서 여러집이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오이가  많이 열리고 커다랗게 노각으로 익어서 상당히 많은 개수를 따서 세집이 나누어서 가지고 왔다. 나는 어제 집으로 가지고 와서는 그 노각을 친구에게 하나 주고, 아파트에서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에게도 하나 드리었다. 막 집을 나서는데, 집앞에서 계단 청소를 하시고 있어서 아내에게 말하여 노각을 하나 종이에 싸서 드리었다.

어제 아침에 처형께서 고추에 탄저병약을 살포하였는데, 그 후에 비가 세차게 내리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그만 내리고 적당한 간격을 두고서 대지를 적시는 及時雨가 되었으면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간사한 것이다. 그렇게 “비야 비야 제발 내리어다오.”하면서 오죽하면 대통령이 나서서 祈雨祭라도 지내야할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하였는데, 이제는 그만 오기를 바라고 있으니, 하늘도 인간들의 欲心에 끌끌 혀를 찰 것이다.

나는 이번에는 비가 제대로 내려서 4대강의 녹조 문제등 급한 것은 때웠지만,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변하여 물 부족 국가가  되리라 본다. 그러므로 물관리에 더욱 힘을 써야 할 것이다. 국가는 강과 호수 저수지를 더 정비하고, 대량으로 물을 쓰는 공장과 기관들은 물을 다시 쓰는 설비를 이용하여 물을 절약해야하며, 각 가정에서도 물을 절약하여 써야할 것이다. 그리고 이왕에 낡은 화력발전소를 페기한다면 그 대안으로서 熱倂合發電소를 세워서 바닷물을 淡水로 만들어서 가정에 공급하는 등의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간사한 마음을 다시 적어 본다. 이제는 비가 그치고 국지성 豪雨에 의한 피해가 없기를 바랄뿐이다. 그러나 인간들이 사악하다면 언제든지 하늘은 우리에게 벌을 주고 응징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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