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겨울바다

며칠전에날씨가좀풀려서나혼자바다에갔다가왔습니다.

고요할줄만여기고갔었는데그게아니였습니다.

농촌은추수끝나고허허로운들판으로여기지만들에는비닐하우스가늘어서있고간혹비어있는땅에도새들이먹이찾아분주히다니는것보았더니바다에도내어릴때보았던망망대해건너저멀리수평선이가마득하게보이는정적이흐르고스산한바람만부는그런바다가아니였습니다.

좀먼곳에는군함같은거도보이고여객선도정박해있고가물가물한곳에가는지서있는지알수없는고깃배도보이고싸늘하게불어오는바닷바람을타고파도가우르르밀려와서처얼석방파제를쥐어박고저만치로달아나기도합니다.

그뿐이아닙니다갈매기때들이질서없이허공을나르면서내게로닥아와서임마너머나줄거가져오지않았니?가져왔거던내게던저봐라내가멋있게받아먹는거한번보여줄게하는것처럼내바로앞까지왔다가아니이거별볼일없는놈이자나하며휙날아가기도합니다.

겨울이니조용한바다이겠지하고갔었는데바다에도겨울이없습니다.

들과산은겨울이되면그래도좀조용하기도한데.

많은생명을죄다끌어안고한여름내내길러주던들판겨울에는모두제갈길로보내고홀가분하게검은흙을드러내놓은곳도있고,산또한푸르렀던옷가지모두벗어버리고최소한의몸만가지고웅크리고떨면서봄을기다리고있습니다.

그러나바다는온갖물고기들을조개들해초들을오고가는배들을모두끌어안고먹여살리고있습니다.

바다는어머니의앞가슴처럼따뜻하고한없이넓고인자한자비로움으로꽉차있는거대한생명체입니다.

그바닷가옆시장에는그품속에서자란온갖작은생명들이사람들에게잡혀와서많이진열되어있기도합니다.

억세게재수없었는놈들이잡혀와서처량한눈빛으로우리를처다보는놈도있습니다.

바다는잡히는놈도잡아먹는놈도모두를포용하는부처님하느님같기도한바다.

저만치좀큰여객선이보입니다10수년전에저런배를누가오라고한사람도없었는데밤새도록타고가면서새벽녁에갑판위에올라가서스크류가일으킨하얀물결을보다가내가왜이렇게살아야하느냐고되물어보면서저시커먼물속에으로몸을던저버리면모든게끝나는데하는못된생각하였던서글펏던지난날의마음아린추억이되살아났습니다.

그리고십수년이지난지금백발이성성해서그때그이서해안바다가에서한가로이걸어보는여유로움에감사하여야할것입니다.

사람사는거는오래살아보니모두다거기에서거기이드군요.

겨울바다를혼자서걸어보는거도해볼만하드군요나는하루를죄다쓰고늦게돌아왔습니다.

한달쯤후에는봄산을가서또하루를해매다가올것입니다.

겨울바다김남조

겨울바다에가보았지

미지의새

보고싶었던새들은죽고없었네

그대생각은했건만도

매운해풍에

그진실마저눈물마저얼어버리고

허무의불물이랑위에

불붙어있었네

나를가르치는건

언제나시간

끄덕이며끄덕이며겨울바다에섰었네

남은말들은적지만

기도를끝낸다음더욱뜨거운

기도의문이열리는그영혼을갖게하소서

겨울바다에가보았지

인고의물이

수심속에기둥을이루고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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