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옛날 친구네 토담집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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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람이 살아가는 너무나 필요한 공간이다.

그 속에서 가족이 함께 살면서 자식을 낳아 대를 이어가는 종족번영의 공간이고, 편안히 쉬어서 다음 일을 할 충전소 이기도 한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을 가지게 해주는 건물이다.

내 어릴 때는 그 집이 대다수가 뼈대는 나무를 쓰고 부자재로 흙을 써서 지었고 지붕은 간혹 기와를 이은 기와집도 있으나 대게는 초가집들이 많았다.

그러나 동네 몇 집은 순 흙집이 있었다.

내 친구네 집은 그렇게 오래된 집은 아니나 흙 집이였다.

그 집의 크기는 부엌 그리고 방 두개 였는데 벽은 흙과 중간에 돌을 박아 넣어서 두께가 40cm 정도의 두꺼운 벽이고 천정은 다리통만큼 굵은 나무의 서까래가 듬성듬성 보이고 흙을 덥고 그 위에 짚으로 짠 이영을 덮고 또 덮고하여 그림에서 보는 오래된 초가지붕 모습이였다.

집의 높이는 어른은 키가 천정에 닿을 정도로 나지막하였고 창은 방마다 한 개가 있었는데 가로 세로 50센치 정도의 창호지를 바른 것이고 열지는 못했다.

그때 그 집에 내 친구부모는 60은 안된 정도였고 내 친구가 막내아들이다 위에 두 아들은 결혼 하여 그 이웃에 살고 있었다.

요즈음 생각하니 그 친구는 막내여서 그 부모에게는 늦게 얻은 귀여운 자식이고 그의 친구인 우리도 덩달아서 귀여움을 받아 그 부모는 옆방을 우리 놀이방으로 주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서너 명이 밥만 먹으면 그 집이 본부가 되어서 개구쟁이질 하는것 모의도 하고 그곳이 재미있는 놀이터였었다.

그때 나무집은 목수가 나무 다듬고 구멍파고 톱으로 설고 하여서 지으나 흙 집은 별로 기술도 필요 없고 그냥 무너지지 않게 담 쌓아서 힘만 들이면 지을 수 있어서 내 친구 아버지가 손수 큰 두 아들이 출가 하기 전에 지은거 같았다.

내가 열세살까지 그렇게 그 친구와는 단짝이었는데 그때는 그 흙집이 장단점도 모르고 그냥 놀수있는 공간이기에 좋았었는데 그후 그곳을 떠나고 이런 집 저런 집, 시멘트가 원료로 된 그리고 그 후에 석유화학에서 나온 재료가 범벅이 된 집에 까지 살아보니 그 흙집이 그렇게 좋았던 집이었 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

그 집은 여름에는 너무나 시원하였다 푹푹 찌는 날에도 그 방에만 들어가서 조금 있으면 시원 하였고 그보다 겨울에 따뜻하여 지나기가 너무 좋았다. 나지막한 것이 들어가는 입구 문은 작고 사람이 만든 토굴이다.

요즈음 친환경이라는 것 속을 뒤집어보면 먹을 거리도 건물도 어울리지 않는 가당치 안는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마구 쓰는데 그 집이야말로 너무나 친환경 집이였다.

그 방에는 소죽 끓이는 큰 솥이 있었는데 저녁때 소죽을 끓이고 난 방이 그 다음날까지 방바닥도 식지 않고 방안공기는 지나기가 좋았고 흙 내음과 바닥에 짚으로 짠 자리를 깔았는데 그 향기가 어울려서 그 냄세는 6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코에 남아있다.

옛 문헌에 황토방은 병자들의 치료방으로 썼다고하고 조선시대 철종이 강화에 두고온 첫 사랑 여인으로 앓은 상사병을 고치기도 하였다고 하였고 현대 병이라고 불리는 비염, 알레르기성질환, 안질환, 천식 등은 석유화학 제품으로 생긴병이다.

황토는 이런 공해를 해독하는 큰 역할을 하지 않을가 하는데 그때 그 집은 순 황토 집이었고 난방도 구들에 나무를 때어서 했고 호롱불로 밝게했다.

​간혹 호기 있는분들 농촌에 가서 흙 집을 짓고 산다고 하는 기사들을 보기는 하나 그것도 그 친구 집과는 너무나 다른 집이다.

어릴 때 그 집의 기억이 자주 되살아서 지금 어디 농촌으로 가서 흙집을 지어서 살고 싶으나 이제는 늙어서 지을 힘도 없을뿐더러 그렇게 지을려면 그에 따른 장비도 또 부자제도 없을 뿐더러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고 불가능하다.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보아야 아부지는 참 별나다는 말만 들을 것이고 또 내가 죽고 나면 그집도 터도 팔아야 하는데 살 사람도 쉽게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럴 돈도 힘도 용기도 없다 또 나로 인해서 안해도 될 고생 시킬일은 하지 말아야한다.

다만 늙으면 지난 추억 되세기며 산다더니 그런 맥락으로 반추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저런 것 다 버리고 잊으려고 하고 하루가 편하면 일주일이 편하고 그 일주일이 더 모이면 한 달이 되고 그렇게 지나면 일년이 지나고 또지나고 그렇게 사니 이 삶도 흙집 생활 못지 않네.

 

2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5월 24일 at 11:25 오전

    맞습니다. 희망사항은 참고 그저 지난날이나
    아름답게 반추하면서 지내야 하는게 노년의
    삶의 지혜 같습니다.
    잘 사시고 계시잖아요?
    두분이서 오순도순 사사는게 제일 햄복입니다

    • 산고수장

      2018년 5월 25일 at 5:02 오후

      가끔은 멍때리기도하고
      아이들에게도 아내에게도 그저 그래 글래만하고 삽니다.
      아니요 삐치고 지납니다.
      이것도 행복으로 여겨도될까요.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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